[남미생태문화] 아르헨티나 이구아수폭포, 악마의 목구멍

남미생태문화 탐방,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7
라펜트l박미옥 교수l기사입력2016-12-25
Human Nature & Culture 남미생태문화 탐방기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7

아르헨티나 이구아수폭포, 악마의 목구멍




글·사진_박미옥 오피니언리더

나사렛대학교 교수




3국접경지역과 브라질-아르헨티나 국경 다리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 다리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 3국 접경마을과 브라질-아르헨티나 국경 다리

아직 홍수는 끝나지 않았다. 태초에 하늘의 궁창이 열리고 말 그대로 천지가 개벽할 홍수가 쏟아졌다고 한다. 살아남은 사람들과 생명체들은 방주를 타고 새로운 세상을 다시 시작했다. 그렇게 이구아수폭포는 또 다른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한다.

이구아수폭포와 국립공원의 자연생태계와 마꾸꼬사파리를 끝으로 방주에서 살아남은 우리 일행은 브라질 일정을 마치고 이구아수폭포의 다른 얼굴, 아르헨티나로 향했다.

275개나 되는 폭포군이다보니 크고 중요한 폭포만 보더라도 하루이틀에 불가능할 정도이다. 가장 웅장하다는 악마의 목구멍을 포함하여 폭포의 70%정도가 아르헨티나에 위치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체로 브라질 쪽에서 볼 때 전체적인 모습을 더 잘 살펴볼 수 있다. 그렇다보니 보통은 브라질을 먼저 방문하여 드넓게 펼쳐진 이구아수의 전체적인 윤곽을 살펴보고 아르헨티나로 이동하여 악마의 목구멍과 다른 폭포들을 근접하여 자세히 보게 된다.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 3국 접경지역 상징조형물


브라질-아르헨티나 국경다리. 필자가 서있는 위치가 국경선

브라질 생태도시 꾸리찌바에서 출발하여 정글지역을 뱀처럼 꾸불꾸불 헤쳐 나와 마침내 노아의 홍수처럼 무한으로 떨어지는 이구아수폭포의 거대한 물줄기가 다시 모인 이구아수강은 검푸른 정글 속을 한줄기 흰색 빛으로 흘러간다. 이구아수강이 이른 곳은 지난글에서 소개했던 이따이뿌댐에서 내려온 파라나강. 이구아수강과 파라나강이 만나는 곳이 바로 브라질의 포스 두 이구아수(Foz de Iguazu),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이구아수(Puerto Iguazu)’, 파라과이의 ‘시우닫 델 에스테(Ciudad del Este)’ 등 3국이 만나는 접경지역이다. 세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를 새긴 상징조형물이 이곳이 3국 접경지역임을 알려주고 있다.

브라질의 3국 접경도시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 하루를 머문 우리 일행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을 이루는 이구아수강에 놓인 국경다리를 건너 아르헨티나를 향했다. 다리 난간은 두 나라 국기 색상으로 칠해진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탱되고 있다. 그 한가운데 두 나라를 정확히 가르는 이구아수강 한복판 위치에서 우리 일행은 국경을 넘는 거룩한 의식을 치룬 후, 아르헨티나 세관을 거쳐 이구아수의 진면목으로 불리는 악마의 목구멍을 향해 밀림 을 향했다.

3국 접경지역에서 이구아수강을 끌어안은 파라나강은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국경을 이루고 흐르다가, 다시 아르헨티나 북동부지역의 광활한 밀림과 초원을 지나 마침내 남대서양 입구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우루과이강을 만나 거대한 삼각형의 라플라타강을 이룬다.  

국경마을에서 토산품 판매하는 주민들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는 기차


열차를 기다리는 일행

이구아수폭포의 진면목은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국립공원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악마의 목구멍’. 지난 글에서 브라질 쪽 이구아수폭포를 소개할 때 악마의 목구멍을 멀리 무지개 너머로 볼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 이구아수폭포는 주변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 하류 순환코스(Circuito Inferior)와 상류 순환코스(Circuito Superior)로 나눠져 있다. 악마의 목구멍은 아르헨티나 이구아수국립공원 안에서 운행되는 열대우림 생태기차(Tren Ecológico de la Selva; 또는 폭포기차(Tren de las Cataratas)로 불리는 트램을 타고 정글숲을 가로질러 다시 이구아수강 위로 놓인 데크를 통해 한참을 걸어야 비로소 도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아르헨티나 이구아수에서는 곳곳에 설치된 데크를 이동하면서 크고 작은 폭포들을 볼 수 있고, 배를 타고 산마르틴섬(Isla San Martín)을 비롯하여 강 한복판에 여기저기 흩어져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섬과 폭포에 접근할 수 있다.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는 열차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
크고 작은 275개의 폭포군으로 이루어진 이구아수폭포의 하일라이트는 아르헨티나의 ‘악마의 목구멍’이다. 지속적인 침식작용으로 인해 말발굽 모양으로 상류 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형태가 되었으며, 그 깊이는 한이 없어 심연의 끝 그 어디론가 이르는 듯하다. 지난 글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구아수폭포를 이루는 현무암은 남미대륙 서쪽 태평양 연안을 남북으로 가로막고 있는 안데스에서 분출된 용암층이 이곳에서 거대한 단층을 이루며 마침내 지금의 이구아수를 만들었고 그 중심에 악마의 목구멍이 자리잡고 있다.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

이구아수폭포의 절정(위성지도)


악마의 목구멍... 이름에서 이미 공포와 경악을 느낀다. 굉음이나 천둥, 고막이 터진다는 표현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 말발굽 모양을 이루며, 폭 150M 길이 700M, 높이는 20~25층 높이인 82M에 이르는 악마의 목구멍에서는 초당 6만ton의 물이 쏟아진다.


북미의 나이아가라폭포는 오랜 세월 지속적인 침식을 받아 점차 상류쪽으로 후퇴하여 말발굽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곳 이구아수폭포도 침식작용에 의해 말박굽 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조금씩 상류쪽으로 후퇴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글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구아수폭포는 롤랑 조페(Roland Joffé) 감독의 ‘미션(The Mission, 1986)’의 무대가 되고 있다.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 분)가 오보에로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를 연주하는 장면과 원주민을 노예로 판매하던 노예상인 멘도사(로버트 드니로 분)가 자신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가브리엘 신부를 따라 등에 노예상 물품들로 가득 채운 짐을 지고 절벽을 오르는 고행을 하던 중에 자신의 돌짐을 끊어 버리는 과라니 원주민 앞에서 통곡을 하는 장면, 유럽인과의 전쟁을 준비하고 맞서 싸우는 과라니족의 용맹함과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사명감 등은 이구아수폭포의 대자연의 경외감을 표현하고 있다. 그외에도 ‘인디아나 존스와 크리스탈 해골 왕국(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007 Moonraker', ’해피투게더‘, ’캡틴아메리카‘ 등 20편 이상의 영화가 이구아수폭포를 배경으로 창작 발표되었다.



악마의 목구멍... 거친 바닥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른 물안개로 감춰진 이구아수의 바닥은 그 끝을 알 수 없다.

악마의 목구멍 쪽에서 하류방향으로 바라 본 이구아수폭포. 왼쪽이 아르헨티나, 오른쪽 밀림이 브라질. 왼쪽 아래 가로지르는 데크를 통해 악마의 목구멍으로 접근.




빨아들일 듯한 악마의 목구멍


그 외 작은 물줄기의 이구아수 폭포


아르헨티나 이구아수폭포 탐방코스

악마의 목구멍 외에도 이구아수폭포군을 이루는 크고 작은 폭포들이 분포하고 있고 그중 몇 폭포는 접근이 용이하도록 데크, 진입로, 기타 편의시설 등이 마련된 탐방코스를 설치하였다.

탐방코스는 크게 상부코스(upper circuit)와 하부코스(lower curcuit)로 구분되며, Salto San Martin, Salto Mbigua, Salto Bernabe Mendez, Salto Bossetti, Salto Dos Hermanas, Salto Alvar Nuñez, Salto Rivadavia, Salto Escondido, Salto Tres Mosqureteros, Salto Escondido 등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이구아수폭포군을 구성하고 있다.



이구아수의 작은 폭포들




Salto Bossetti


Salto Bossetti


산마르틴 섬




이구아수폭포를 이루는 작은 폭포들과 물안개
글·사진 _ 박미옥 교수  ·  나사렛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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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flower@kor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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