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생태문화] 남미, 브라질편

남미생태문화 탐방,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2
라펜트l박미옥 교수l기사입력2016-11-23
Human Nature & Culture 남미생태문화 탐방기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2

남미, 브라질편




글·사진_박미옥 오피니언리더

나사렛대학교 교수




남미 여정

남미의 첫 여정은 브라질에서 시작되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브라질 사웅파울로까지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도착한 리우데자네이루.

지구 반대쪽,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와는 밤낮과 계절까지도 반대되는 브라질. 우리에게 브라질은 아마존과 축구의 나라, 그리스도상, 생태도시 꾸리찌바, 이과수폭포, 리우환경회의와 올림픽 등으로 기억된다.

아마도 가장 강렬한 인상을 꼽는다면 아마존강을 중심으로 광활한 밀림이 펼쳐진 아마존 열대우림일 것이다. 남미 7개국에 분포되어있는 아마존 밀림은 면적이 700만㎢에 이르는 지구의 가장 큰 열대우림이자 지구 생태계의 보고다. 긴 비행여정으로 지친 필자가 맨 처음 경험한 남미 그리고 브라질은 아마존과 그 일대의 광활한 열대우림대와 곡류하천의 모습으로 그렇게 다가왔다.


(좌)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우)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브라질 사행하천과 열대우림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지구 최후의 원시 아마존은 지난 30년간 베네주엘라 크기의 밀림이 파괴되어 연간 30억ton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탄소 공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20년 후에는 아마존 밀림의 40%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브라질 북부 아마존강 하류 벨렘이나 중류 마나우스 지역은 열대우림으로 가득 찬 아마존 밀림지대로 연중 24∼35℃ 정도의 무더운 날씨이다. 그러나 동부 리우데자네이루 등은 아열대 지역으로 북부지역보다는 3∼5℃ 정도 낮은 편으로 심지어 겨울에는 서리가 내리기도 한다. 

남미(South America)는 지역적으로 북미(미국, 태나다) 및 중미(카리브해 포함)의 남쪽에 위치하며, 북으로는 파나마 운하를 경계로 하고 남으로는 파타고니아 건너 남극대륙을 마주보고 있다. 언어 및 민족 개념으로는 북미의 앵글로아메리카와 구별하여 중미지역과 함께 라틴아메리카(Latin America)로 구분한다.

남미

남미 대륙의 약 절반, 남한 면적의 85배에 이르는 브라질(Republica Federativa do Brasil)은 1500년 포루투갈 사람 ‘베드로 알봐레스 카브라알’이 영토 선언한 때부터 시작되었다. 역사적으로 대항해시대 세계를 다투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남미에서도 브라질 일대는 포르투갈, 기타 지역은 스페인으로 각각 나누어 지배하게 되었다(이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히 소개). 그래서인지 남미에서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사용한다. 초기에는 부족한 노동력을 해결하기 위해 흑인 노예가 반입되었고 20세기 초 유럽계를 중심으로 이민 유입을 촉진하여 다민족 국가로 형성되었다.

그런 까닭인가? 브라질 문화는 모자이크 문화라고들 한다. 인디오라는 투피 과라니계의 원주민과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이민자 등이 어우러져 전통을 살리면서도 새롭게 창조해 낸 복합문화이다. 예술과 음악,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으며, 축구선수 펠레나 호나우두와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선수, 뮤지션이나 예술가를 많이 배출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적 광고 표현 등에서도 각 문화의 특성을 적절히 반영하여 문화적 일치와 통합을 이루었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브라질리안은 개인 예술가

브라질 국기(Auriverde)와 상징

브라질 국기는 아우리베르지(금록기; gold and green flag, Auriverde)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태극기는 동양 전통사상인 음양과 팔괘를 상징하는데, 브라질 금록기는 황금녹색이라는 의미로서 초록은 농업과 산림자원, 노랑은 광업과 지하자원, 파랑은 하늘, 흰색은 평화를 각각 상징한다. 별자리 그림은 브라질 공화정이 선언된 1889년11월15일 8시30분 리우데자네이루의 하늘에 펼쳐진 별자리로서, 초기에는 21개였으나 1992년 이후 1개의 연방 별과 연방을 구성하는 26개주의 별을 합한 27개 별이 있다. 별자리 그림에 있는 각 번호는 다음과 같다.

1. Procyon α(작은개자리; Canis Minoris) :  아마조나스주
2. 큰개자리(Canis Major) : 5개의 별. 마투그로수 주(시리우스가 이 주의 상징)와 아마존 북부 지대 3개 주(토칸칭스주, 호라이마주, 아마파주) 상징. 가장 큰 별은 시리우스.
3. 카노푸스(Canopus; 용골자리 알파 α Carinae) : 고이아스주
4. 스피카(Spica; 처녀자리 알파 α Virginis) : 파라주
5. Hydra 바다뱀자리 : 2개의 별. 마투그로수두술주와 아크리주 상징
6. Crux Australis 남십자자리 : 5개의 별. 남동부 4개 주(상파울루주, 미나스제라이스주, 리우데자네이루주, 이스피리투산투주)와 북동부 바이아주 상징
7. Sigma Octantis 팔분의 자리 시그마(σ Octantis 남극성; 천구의 남극에 가장 가까움) : 브라질 연방구
8. Triangulum Australe 남쪽삼각형자리 : 비슷한 크기의 3개의 별. 남부 3개 주(파라나주, 산타카타리나주, 히우그란지두술주) 상징
9. Scorpius 전갈자리 : 8개의 별. 북동부 8개 주(세르지피주, 알라고아스주, 페르남부쿠주, 파라이바주, 히우그란지두노르치주, 세아라주, 피아우이주, 마라냥주) 상징. 가장 큰 별은 안타레스.
하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흰색 띠에는 “질서와 진보(Ordem e Progresso)”라는 표어가 새겨져 있다. 이 표어는 프랑스 철학자인 오귀스트 콩트의 실증주의 격언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콩트는 ‘사랑을 원리로, 질서를 기초로, 진보를 목표로’라는 이념을 제시했다. 즉 사회발전을 위해서는 사회를 재조직화하여야 하며 이는 질서와 진보에 기초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파우브라질 나무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브라질이라는 이름은 나무에서 비롯되었다. 붉은 색 염료로 사용되는 브라질 나무 즉 ‘불타는 숯처럼 붉은 나무’라는 뜻의 ‘파우 브라질’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유럽에서 이 지역을 브라질(나무)의 땅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하며, 브라질은 이 이름 외에도 유럽인들에 의해 ‘베라크루즈(진정한 십자가)’, ‘산타크루스(성스런 십자가)’ 등의 이름으로도 불렀다. 그러나 유럽인들은 브라질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했고 이후 브라질이라는 이름으로 고정되었다. 첫 수도는 사우바도르(Salvador), 다음 수도는 리우데자네이루, 1960년 행정수도 브라질리아(Brasilia) 등으로 옮겼다.


리우데자네이루 위성영상

1월의 강,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 한동안 브라질의 수도였으며 올림픽의 도시, 세계정상회담의 도시. 1501년 1월 1일 포루투갈 사람들이 처음 크고 작은 섬들을 지나 좁고 긴 과나바라만 입구로 들어서면서 바다가 아닌 강이라고 착각해 붙여진 이름이다. 세계에서 리스본 다음으로 포루투갈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로서 연속된 해안의 모습이 아름다워 나폴리, 시드니와 더불어 세계 3대 미항으로 꼽는다.


위성영상을 통해 본 조나술(남부 지역)
(1) 팡데아수카르:높이 395m의 돔형 화강암 산지
(2) 보타포고 해안:과나바라 만 안에 연속된 작은 만 - 포켓비치
(3) 우르카 언덕:코파카바나 해안 동쪽 끝에 불쑥 튀어나온 돔형 화강암 산지
(4) 코파카바나 해안:리우데자네이루의 가장 유명한 모래 해안
(5) 사우다데 언덕:로드리고데프레이타스 호 동쪽의 화강암 암반이 노출된 낮은 바위산
(6) 로드리고데프레이타스 호:이파네마 해안의 모래가 퇴적되어 형성된 하트 모양의 석호
(7) 이파네마 해안 : 로드리고데프레이타스 호와 대서양 사이에 모래가 퇴적된 사주
(8) 코르코바도 언덕과 그리스도 상

코르코바도 언덕 정상의 그리스도 상

리우의 상징 그리스도 상. 리우데자네이루의 시가지 어디에서든 그리스도 상을 볼 수 있다. 코르코바도 언덕 정상에는 거대한 그리스도 상이 리우데자네이루의 기원이 되는 동쪽의 과나바라 만 입구를 바라보며 남북 방향으로 양팔을 벌린 채 리우데자네이루 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보고 있다. 왼팔이 가리키는 방향이 리우데자네이루의 중심가 ‘센트로’이며, 오른팔이 가리키는 방향이 남부 ‘조나술’ 지역으로서 코파카바나, 이파네마 해안이 자리잡고 있다. 


코르코바도 언덕의 관광 열차. 스위스의 산악 열차를 도입하여 산 정상까지 관광객을 수송한다

언젠가 백두산 정상에 오른 기억이 있다. 사람들은 백두산 꼭대기 맑은 천지를 보려면 하늘이 허락해야 한다고 했다. 이곳 코르코바도 언덕은 감히 백두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해발 고도가 그리 높지 않음에도 바다에서 가깝고 습하다 보니 정상부에서는 늘 기류 변화가 심하다. 산악열차를 타고 수직에 가까운 경사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따가운 햇살이 비치다가도 순간적으로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짙은 구름으로 덮이고, 어느 틈엔가 언제 그랬냐는 듯 맑아진다. 해가 나면 햇살이 뜨겁고, 구름으로 덮이면 서늘하다 못해 춥다. 그래서인지 리우의 아름다움은 한 눈으로 들여다 볼 수 없어 늘 신비롭기만 하다. 산 정상은 수많은 인파로 혼잡하고, 그 틈 한 치 사이를 비집고 리우의 시가지와 바다를 한눈으로 담는다. 수시로 덮여 오는 심술 굳은 야속하기만 한 짙은 구름이 잠시 숨을 돌리는 틈으로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코르코바도 언덕의 그리스도 상과 더불어 리우데자네이루를 상징하는 빵산(sugar loaf; 팡데아수카르). 영화 007 문레이커의 무대였던 슈가로프산은 케이블카를 두 번 갈아타고 395m의 가파른 암벽을 올라간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리우데자네이루와 과나바라 만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문레이커 주인공 제임스본드는 슈가로프산에 오르는 케이블카에서 좀처럼 죽지 않는 괴물 강철 이빨을 지닌 죠스와 결투를 벌인다. 죠스는 맨손으로 케이블카를 정지시키고 강철 이빨로 케이블을 끊어내는 괴력의 소유자이며 불멸의 상징이다.


코르코바도 언덕에서 본 슈가로프산


코르코바도 언덕 그리스도상에서 내려다 본 석호(왼쪽 호수가 석호인 로드리고데프레이타스 호)


팡데아수카르에서 본 보타포고 해안과 코르코바도 언덕. 보타포고 해안은 과나바라 만 안에 형성된 모래 해안(포켓비치). 왼쪽 끝 구름으로 가려진 지점이 코르코바도 언덕 그리스도상.


팡데아수카르에서 본 리우데자네이루 야경. 정면이 우르카 언덕, 그 뒤로 사우다데 언덕, 왼쪽은 코파카바나 해안.


리우의 관문 과나바라 만의 저녁이 시작됨

리우데자네이루 기원이 되는 과나바라만. 왼쪽 뒤로 보이는 산이 코르코바도 언덕 그리스도상


브라질 전통요리 슈하스코. 리우 현지인과 함께했던 답사 첫 번째 점심식사 일명 바베큐요리


상파울로를 향해 대서양을 지나는 비행기. 지금은 밤...


밤을 지새워 상파울로에 도착. 리우를 향해 국내선 탑승 중인 남미생태문화탐방 8인


브라질 리우의 매력은 3S (Sun, Sand, Sea)로 다가온다.
글·사진 _ 박미옥 교수  ·  나사렛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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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flower@kor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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