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아시아도시경관상’ 대한민국 3개 작품 본상 수상
포항철길숲, 서울시 한옥 보전·진흥정책, 영도 근대역사 흔적지도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12-13
‘2022 아시아 도시경관상’ 본상을 수상한 ‘포항철길숲’ / 건축공간연구원 제공
‘2022 아시아 도시경관상’에서 ▲포항철길숲(포항시청) ▲서울시 한옥 보전·진흥정책(서울특별시청) ▲영도 근대역사 흔적지도(부산광역시 영도구청 등)이 본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도시경관상(ATA; Asian Townscape Awards)은 아시아의 사람들에게 있어 행복한 생활환경을 구축해가는 것을 목적으로, 2010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경관 관련 국제시상제이다. 아시아 지역 내 우수 경관사례를 발굴해 타도시의 모범이 되며 성과를 이룬 도시‧지역‧사업 등을 대상으로 5가지 심사기준을 통해 수상작을 선정해왔다.
유엔 해비타트 후쿠오카본부, 후쿠오카 아시아도시연구소, 아시아 해비타트협회, 아시아 경관디자인학회, 건축공간연구원 5개 주최기관이 아시아 도시들을 대상으로 각국의 심사를 진행해 본상 후보작을 선정했고, 5개 기관의 심사자들로 구성된 최종심사에서 본상과 심사위원상을 선정했다.
국내에서는 총 8개의 작품이 접수됐고, 서류심사를 통해 현장심사 대상지를 선정, 4개의 작품에 대한 현장심사 후 최종심사를 통해 본상 후보작 3개를 선정했다.
본상을 수상한 ‘포항철길숲’은 오랜 기간 포항의 도심을 가로지르면서 시가지를 단절시키고 주변 환경을 악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폐선된 이후에도 쓰레기 투기와 우범지대 등의 도시 문제로 남아 있던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 선형의 녹지축을 형성한 프로젝트이다. 이로써 단절된 시가지를 연결하고, 주변의 산과 공원 등을 연계한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공공간으로 변모시킨 모범 사례이다.
특히 포항제철 등이 후원하는 스틸아트페스티벌에서 수상한 공공예술작품들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작은 도서관 등 크고 작은 문화공간들을 함께 조성해 자연과 문화 그리고 시민이 어우러지는 도시경관을 창조함으로써 주변 지역의 재생을 선도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2 아시아 도시경관상’ 본상을 수상한 ‘서울시 한옥 보전·진흥정책’ / 건축공간연구원 제공
‘서울시 한옥 보전·진흥정책’은 특정한 공간이나 장소의 경관을 개선하는 단일 프로젝트가 아니라 20년 이상 지속해 온 정책이라는 점에서 다른 경관 프로젝트와 뚜렷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1980~90년대 서울의 도시 개발로 멸실의 위기에 처한 도시 한옥을 둘러싼 다양한 갈등을 극복하고 보존하기 시작한 1기 북촌가꾸기 사업에서 시작해 한양도성 내·외부(2기)와 서울시 전역(3기)의 도시 한옥을 보전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한옥의 신축을 장려하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꾸준히 전개했다. 그 결과 한옥은 아파트 일변도의 주거에 대한 대안적인 주거로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초현대도시이자 역사도시인 서울의 경관적 다양성에 크게 기여했다.
‘2022 아시아 도시경관상’ 본상을 수상한 ‘영도 근대역사 흔적지도’ / 건축공간연구원 제공
‘영도 근대역사 흔적지도’는 지역 대학의 연구실을 중심으로 100년 전에 제작된 영도 원도심 지도에 대한 리서치 작업에서 시작한 작은 프로젝트가 다양한 사진과 지도, 문헌자료의 연구와 현재의 도시 공간에 대한 현장조사로 이어지면서 100년 전의 골목길과 건축물 등 지속적으로 사라지고 있는 근대역사경관의 가치에 대해 영도구청과 지역 주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 역사적 장소 안내사인 정비, 역사탐방지도의 제작, 근대역사 흔적 전시관 조성, 지역 문화해설사 양성 및 해설 프로그램 활성화로 확장해 온 독특한 경관 프로젝트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구축한 다양한 역사자료와 아카이빙 자료를 활용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근대 영도 풍경을 VR이나 AR 등으로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발전 가능성이 많은 프로젝트로 높이 평가된다.
이밖에도 중국 3작품, 홍콩 1작품, 베트남 1작품, 태국 1작품, 일본 2작품 총 11개의 본상(Asian Townscape Awards)이 선정됐다.
아시아 도시경관상은 국내 우수 경관사례를 국제적으로 홍보하는 동시에 우수경관에 대한 전문가, 공무원, 대국민 인식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건축공간연구원 국가경관센터는 내년 1월 국내수상작들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시상식에서는 시상제도의 소개와 수상작에 대한 지자체 담당자들의 현장감 있는 발표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건축공간연구원 국가경관센터는 매년 ‘GOOD PRACTICE’ 단행본을 발간, 아시아도시경관상 수상작을 비롯한 국내외 경관관리·형성 우수사례를 홍보하고 있으며, 올해 수상작의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내년에 발간될 ‘GOOD PRACTICE 4’에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에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은 아시아도시경관상 주최기관 중 하나인 유엔 해비타트 후쿠오카본부(UN HABITAT Regional Office for Asia and Pacific Fukuoka)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 글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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