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문화의 부활, 한국정원문화협회 발족
초대회장에 정주현, 조경 패러다임 전환의 기준점
정주현 초대회장(한국정원문화협회, 한국조경사회 회장)
한국정원문화협회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정주현 대표(경관제작소 외연)는 “양적 성장의 시대는 가고 질적 성숙기로 접어들었다.”며 문화로서 정원의 가치를 강조했다. 서두에 그는 협회창립을 조경의 주 업무인 정원에 대한 틀을 잡는 첫걸음 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사단법인을 추진하게 된 것도 문화적 접근을 통해 정원을 육성시키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조세환 교수(한양대 도시대학원 도시경관생태조경전공)는 ‘근대사와 함께 잃어버린 한국 정원의 역사와 문화를 부활시키는 역사적인 순간에 서있는 것’이라며 한국정원문화협회 창립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조세환 교수 역시 양적성장 시대의 끝을 알린 정주현 회장과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지금까지 한국조경 태동기와 함께 40년을 이끌어왔던 강력한 동력원이 소진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환경의 조건과 적응여부에 따라 우연히 창발적인 혁신과 진화가 일어나는, ‘열역학 법칙’이 적용되는 시대로, 협회가 그 법칙을 최초로 시행하는 모멘텀으로 작용하리라 내다봤다.
나아가 한국정원문화협회의 창립의 시작으로 ‘한국정원문화학회, 산림조경학회, LID학회 등’ 정부 각 부처마다 조경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세부 조직을 창설해 가칭 '한국조경연합회’라는 큰 울타리 속에서 이들이 조직적으로 연동될 수 있게 작동시키자고 제안했다.
조세환 교수(한양대 도시대학원 도시경관생태조경전공)
홍광표 회장((사)한국전통조경학회)
(사)한국전통조경학회의 홍광표 회장은 “정원은 조경의 가장 기본적인 영역이지만, 너무도 당연해 우리가 안이한 인식을 가지는 동안 인접 여러분야가 눈독을 들이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정원문화협회의 창립은 정원이 조경의 기본적인 영역이라는 것을 재천명하고 조경이 정원에 연관된 다양한 분야를 융복합하기 위한 중심적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선언과 같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정원문화협회는 관련 전문가들로 회원들을 구성했던 단체와 달리, 일반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소통을 통해 정원문화를 널리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단체명에 ‘조경’을 넣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정주현 회장은 “보다 넓은 의미의 정원문화를 강조하기 위해 고심 끝에 넣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정원문화협회가 조경과 별도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조경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 가는 단체이기 때문에, 확장한다는 취지, 진취적인 시각에서 바라봐 주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총회에서는 정관, 임원 선임, 2014년 사업계획 등 3개의 안건을 의결하였다. 초대회장에는 정주현 회장((사)한국조경사회)으로,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의 이택주 위원(한택식물원 원장)을 고문으로 추대했다. 감사는 김은성 대표(유림조경기술사사무소)가, 수석부회장으로 최신현 대표(씨토포스)가 각각 선임되었으며, 부회장에는 진승범 대표(이우환경디자인), 박공영 대표(우리꽃), 임춘화 대표(아이디얼가든), 김용택 소장(knl환경디자인 스튜디오), 노영일 대표(예건)가 각각 임명됐다.
앞으로 한국조경문화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사단법인 등록을 추진하는 한편, 한국전통조경학회와 협력강화를 통한 해외 한국정원 조성 등을 비롯하여, 가든디자이너와의 만남, 정원 아카데미, 정원답사, 정원포럼, 정원 정책 모니터링 등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문화기본법이 국회 본회의에 통과되었기 때문에 하위 법령에 ‘정원문화’ 항목을 넣어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마지막으로 정주현 회장은 “‘정원이 곧 조경이고, 정원문화는 조경의 영원한 키워드’라며, 앞으로 협회는 정원이 있는 주거문화 변화를 주도하고, 정원문화 창달을 위한 정부와 시민 협력을 주도하는 구심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바로 단체 발족의 주된 이유이자 목적이기 때문이다.
발기인
협회 임원진
-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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