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조경디자인캠프, 미래 조경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주제는 인구절벽 시대의 지속가능한 농어촌조경 탐색
라펜트l김지혜 기자l기사입력2018-07-03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추는, 새로운 조경가의 시선을 기대한다."


지난 2일(월)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Community Matters; 인구절벽 시대의 지속가능한 농어촌조경 탐색을 주제로 ‘제25회 조경디자인캠프’가 개최됐다. 2일(월)부터 13일(금)까지 2주간 진행된다.


그동안 조경 활동은 공간에 앵커를 박고 이에 대한 질적 개선을 도모하는 일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우리 사회의 사회적 경제를 기반으로, 주민 공동체의 발전과 이를 담아내는 공간 계획을 한 세트로 제시해 줄 수 있는 전문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이번 캠프에서는 삶에 초점을 둔 마을계획, 중심지와 배후마을, 도시와 농촌이 혼재하는 러반(rurban) 등 스튜디오별, 팀별로 고유한 주제를 설정하여 농촌이 갖는 문제점과 가능성을 발견하고자한다. 


서주환 (사)한국조경학회장, 이유직 조경디자인캠프 교장


서주환 (사)한국조경학회장은 "최근 들어 건설업계가 불황이라고들 한다. 조경계도 예외는 아니다. 새로운 먹거리, 일자리를 창출하는데에 있어 눈을 돌려봐야 할 곳이 농촌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앞으로 새로운 분야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위해서 금년도 주제를 선정하게 됐다"며, "지금껏 접해보지 못한 주제이지만, 흥미를 갖고 좋은 결실을 맺고 돌아가길 바란다"며 환영사를 전했다. 


이유직 조경디자인 캠프 교장은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조경디자인캠프에서 이번엔 조금 다른 시각에서 조경을 바라보자라는 취지로 이번 주제를 선정했다. 새로운 미래조경의 가능성을 탐구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모두가 충족할 수 있는 캠프를 준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이번 캠프는 조경의 주요 대상지인 도시공간을 넘어서 분야의 사각지대라 일컫는 농어촌 지역의 새로운 분야를 탐구하고 조경가로서의 역할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이유직 교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캠프의 출발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대기업, 공무원, 공사 등 일명 '기러기'만을 쫓는 시각에서 벗어나 팀추월 방식으로 일자리를 창출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그동안 우리가 소외시켰고 케어하지 못했던 계층,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이엔드 중심이 아닌 로우엔드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요즘의 가장 화두는 '지속가능한 도시'이다. 이때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지속가능성이 반드시 상충되어야 한다. 과거 도시의 화두는 재정비사업, 뉴타운 사업 등으로 발전되어왔다. 이 사업들은 그 지역의 주민들까지는 고려되지 못했었다. 이제는 그 지역의 주민들의 삶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지속가능성의 키워드와 함께 정부에서도 사실 많은 정책이 펼쳐지고 있다. 이는 결국 조경가도 사회에 나가서 마주하게 될 일들일 것이다. 변화하는 환경속에서 조경의 대응을 찾는다면 이 흐름을 타야한다. 이 파도를 볼 줄 아는 시각을 학생들이 필요되어 질 것이다. 


물론 아직 우리나라의 수준은 낮은 편에 속한다. 이와같은 재생사업들을 '안 해도 될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이 교수는 진안군의 예를 들었다.


90년대부터 군 스스로 도시재생방법론을 만들어 왔을 뿐만 아니라 단계별로 성장해왔다. 특히 진안군의 시사점은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지속가능한 개발의 세가지 요소중 하나인 경제적 요인을 결국 이룩하려면, 굳이 안해도 될 일이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모임으로 하다못해 꽃길을 가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조경을 커뮤니티로 작동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관'이 굳이 농촌이 아니더라도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고, 이는 곧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다. 여기서 조경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아울러, 단순히 아무도 찾지 않는 공원을 만드는 것이 아닌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다면, 이는 먼 농촌까지 딜리버리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것이 조경가의 새로운 역할이자 도리가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옴스테드를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는 "조경의 역사는 항상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해왔다. 옴스테드가 처음 '조경'이라는 단어를 시작했던 당시와 지금은 또 달라지고 있다. 사회는 또 다른 조경의 역할을 원하고 있다"며, "이번 캠프에서도 무엇보다도 커뮤니티가 중요한 키워드인 것은 사람에서 출발해서 공간으로 귀결되는, 그 전과는 다른 길이 있고 가능성이 있다는 것들을 학생들이 인식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_ 김지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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