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계획가가 들려주는 과천의 경관계획
경관학회, ‘경관계획가와 함께하는 경관답사’ 성료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9-05-16
(사)한국경관학회(회장 주신하)는 ‘경관계획가와 함께하는 경관답사’를 지난 4월 27일(토) 과천시 일대에서 실시했다.
이날 답사에 참여한 김종천 과천시장은 “과천이 계획도시로 만들어지면서 경관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도시라고 한다. 과천시가 청사 이전하면서 신도시로 건설이 됐는데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또 다른 신도시로 거듭나야하는 시기이다. 도시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경관에 대해 배우고 반영하고자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경관계획가로 나선 임승빈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원장(서울대 명예교수)과 변재상 신구대 교수는 과천시 경관계획 수립에 참여했으며, 과천시 일대를 둘러보며 경관계획수립과정과 적용된 사례들을 공유했다.
임승빈 원장은 “최근 그린벨트가 해제되면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기존의 도심지와 잘 어울리게 개발할 수 있을지가 과천의 관심사일 것이다. 2003년에 만들어진 경관관리기본계획, 2010년에 만들어진 경관계획이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하는 자리로써 경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종천 과천시장
임승빈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원장(서울대 명예교수)
변재상 신구대 교수
과천시는 2007년 경관법 제정에 따라 2010년 2월 최초의 법정 경관계획인 ‘과천시 경관계획’을 수립한 곳으로, 면적은 35.84㎢로 올해 3월 기준 58,267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과천시 경관을 SWOT분석한 결과, 과천은 ‘전원도시’로서 접근이 용이하며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도시이다. 다양한 관광문화시설이 존재한다는 것도 강점이다. 각종개발사업과 개발제한구역 해체, 경관법 제정 등으로 경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시점에서 개발예상지권역과 기존 관광문화시설과의 연계를 통한 관광축 형성을 기회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주요 조망대상이나 역사적 유물이 건축물 등으로 차폐되거나 위축되어 있다는 점과 옥외광고물, 전신주 및 주차 등으로 혼잡한 경관인 것이 약점으로 드러났다. 재건축, 재개발로 인한 고밀도의 콘크리트 경관과 통합개발이 어려운 개발제한구역 내 해제권역, 취락권역이 위협요인이 됐다.
‘Soft Green 과천’을 경관계획 목표로 수립하고, Green 과천을 위한 주제별 경관계획으로 경관고도계획, 건축물배치계획, 색채계획, 경관포장계획, 현광 및 녹지형성계획, 건축물미관계획, 가로시설물계획, 옥외광고물계획, 야간경관계획, 진입부 및 랜드마크계획을 수립했다. Soft과천은 경관사업이나 경관행정계획으로, 경관조성사업, 경관운영프로그램, 경관조례, 경관위원회, 경관협정 등으로 추진해나갔다.
주요 경관계획으로 우선 ‘경관축’은 크게 원형녹지축, 남북하천축, 자연통경축, 바람통풍축으로 설정하고, 관악산, 청계산, 양재천 등 자연 조망을 위하 축 구간에는 완충구역을 확보하도록 권고했다.
‘경관고도’와 관련해 배후의 자연환경을 고려해 W형 도시스카이라인을 조성함으로써 조망을 확보하고 쾌적성을 증진시키토록 계획했다. 특히 아파트 단지의 고층화로 인해 자연경관이 잠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현황 및 단지간 형평성을 고려해 상대적인 층고를 제안했다.
‘건축물배치’와 관련해서는 자연 조방이 가능하도록 지붕층을 탑상형으로 유도했으며, 건축물로 인한 시각적 차폐감과 단조로움을 완화하기 위해 주행방향을 고려한 건축물의 사각배치를 권장했다. 건축물 배치는 경관축 확보를 고려했다.
‘색채’는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시행했으며 아파트 외장 색채계획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경관포장’과 ‘건축물미관계획’ 또한 주변과의 조화를 위해 단지별 색채계획과 연계해 수립했다. 특히 포장은 단지내 주요 기능과 통행량을 고려해 적합한 포장재를 선정하고, 차도-자전거도로-보행로-건축선 조정을 통해 적정 폭을 확보했다.도 지구별 색채계획을 반영했다.
‘환경 및 녹지형성’은 지구별로 특화된 경관식재를 사용하고 단지 내 휴식과 주민간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중심녹지공간으로 확보했다.
단지별 진입부 특화조명을 통해 정체성 있는 ‘야간경관’을 계획했으며, 빛공해로 인한 경관훼손 방지를 위해 적정 조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변재상 교수는 “경관은 개발이익과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경관을 공공재로서 생각하느냐에 따라 도시경관의 질이 달라진다”고 전했다.
제1통경축이 지나는 곳으로 아파트 단지 내 넓은 공간을 두어 관악산과 청계산을 볼 수 있다.
3단지는 녹지공간을 많이 확보했다.
309동은 안양천에서 보이는 경관의 결절점이므로 층수를 제한했다.
과천정부청사 앞 공터를 수목원으로 조성하려던 계획안도 있었다.
과천청사 사거리 코오롱로 방향으로 통경축이 뚫려있다.
과천청사 사거리 중앙로 방향으로는 통경축이 트여있지 않다.
상업밀집지역 인접 주택단지는 상가쪽 방향으로 층수를 높였다.
관악산 등산로와 연결되는 녹도축에는 자연스럽게 전통상권이 들어섰다.
5단지 앞 가로는 보도와 자전거도로, 아파트단지를 구분하는 가로수가 3열로 식재되어 있으며, 차도쪽에는 띠녹지가 도입되어 있다. 이러한 가로수는 과천 가로의 특성으로, 80년대에 조성됐으며, 이로 인해 녹색도시 과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8단지가 하천통경축을 가로막고 있다.
경관고도계획 원칙으로 학교 및 공공건물 인접부는 저층으로 유도하기로 함에 따라 학교 옆 건물의 층수를 제한했다.
관악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을 단지 사이로 끌어들였다. 공공재를 사유화한 좋은 사례이다.
-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