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평론] 동시대 신한옥 건축의 탄생 [라펜트 조경뉴스]

[경관평론] 동시대 신한옥 건축의 탄생

건축가 손명문의 한옥건축, ‘헤리티지 유와’ 평론 – 1

라펜트l조세환 명예교수l기사입력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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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환 한양대 명예교수의 경관평론 - 1

건축가 손명문의 한옥건축, ‘헤리티지 유와’ 평론

신한옥 원림건축의 세렌디피티(Serendipity) 미학 읽기 - 1

동시대 신한옥 건축의 탄생

글_조세환 경관평론가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사)한국조경학회 고문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그림 1. 한옥호텔 ‘헤리티지 유와’ 전경(경주시 포석로소재)

Ⅰ. 프롤로그 : 동시대 신한옥 건축의 탄생

건축가 손명문이 설계하고 영국 첼시 플라워 쇼의 여왕 황지해가 정원 디자인한 ‘헤리티지 유와’의 건축 풍경(Architectural landscape)은 마치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라는 우아하고 품격 높은 왕상(王床)에 풍성하고도 기품 있게 잘 차려진 한 상의 일품요리처럼 맛깔지다.

손명문은 전통 한옥의 고유하고 익숙한 표현형적 특성(Characteristics of Phenotype)에 동시대 건축이 품어야 할 건축-소비 정신의 내면적 욕구와 가치라는 새로운 유전형질(Genotype)을 이식하여 … 더없이 새롭고, 다채롭고, 아름다운 한옥 건축공간의 속살들을 빚어내고 거기로부터 마침내 놀라운 ‘신한옥’의 건축 풍경(New Architectural Landscape)을 그려냈다.

‘걸어 와 머문다(侑臥 : Come and Laying Down)’라는 의미를 지니는 한옥호텔, ‘헤리티지 유와’ 건축은 한옥 건축에 대한 손명문의 새로운 관점에 허리를 기대어 건축-소비자의 편안하고 즐거운 명상의 쉼터가 되고, 놀이터가 되어 고단한 삶 치유와 생기를 얻기에 풍성한 풍경을 이룬다. 그리곤 마침내 유와를 찾는 이들에게 한옥의 고유한 낯익음의 감성에 더해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질적 낯섦(Serendipity)의 영감이 조화롭게 살아나는 신한옥 건축 풍경의 경험을 창출해 낸다.

신한옥 ‘유와’가 주는 고요하고 그윽한 휴(休)의 느낌, 발랄하고 톡톡 튀는 낙(樂)의 감정, 온몸에 되살아 나는 기(氣) 생성을 은유하는 새로운 한옥건축 언어들의 강렬한 맛, 여기에 더하여 ‘오브제 건축(Object Architecture)’과 ‘공간건축(Space Architecture)’을 씨줄날줄로 엮어 풍요롭고 오묘한 프랙털 미학(Fractal Aesthetics)의 건축 인프라를 구축하고, 거기에 자연을 이식하여 ‘건축의 정원(Garden in Architecture)’을 넘어 ‘원림의 건축(Architecture of Forest Garden)’으로의 진화를 일으킨다.

손명문은 이 모든 통찰적 영감을 발현시켜 마치 한 술에 느낄 수 없는 깊고 오묘한 맛의 향연을 빚어내는, 그로 인해 총체적으로 연출되는 감미롭고 흥미로운 동시대 신한옥의 독창적 건축풍경(Architectural Landscape)을 일궈냈다. 그럼으로써 마침내 우리들에게 전통 한옥의 과거 시제적 경계를 허물고, 건축과 풍경이 어우러지는 신한옥(New Korean House)이라는, 낯익되 낯선(Serendipity, but Familiar) 이름의 동시대적 한옥건축의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아마도 이 모든 것에서부터 비롯되지 않았을까? 한옥호텔 ‘유와’의 신한옥 건축 풍경이 도시의 일상으로부터 무겁게 달고 온 회색의 내 그림자를 휴(休)와 낙(樂)으로 또, 활달한 기(氣)의 색상으로 강렬하게 채색함으로써 마침내 힘차게 살아있다는 인간 생명의 본원적 정서(emotion), 그로부터 전달되는 느낌(feeling)과 삶의 리듬(rhythm)을 그토록 강하게 자극하고 회복시키는 것은!

<건축가 손명문 약력>

건축가 손명문은 30대 후반에 건축개인전 개최를 시작으로 동시대 수많은 건축 작품을 남겼다. 그는 대한민국 건축대전 초대작가와 국토교통부 건축디자인 평가위원으로 활동하였고, 한국건축가협회상 심사위원, 경상북도 건축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하였다.

대한건축사협회 작품상, 국토교통부 주최 공동주택경기설계 입상, 경향하우징페어 주택공모전 입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바다를 품은 집’과 ‘한옥건축 유와’ 작품으로 경주시 건축상 대상 및 최우수상을 각각 수상하였다.

현재 경주에서 건축사사무소 건·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동국대학교 조경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쏟고 있다.

그는 고향인 경주에서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고, 2022년도엔 한옥건축 ‘헤리티지 유와’를 통해 우리시대 새로운 한옥의 아름다운 모습을 디자인했다. 헤리티지 유와 외에도 그의 대표적인 한옥 작품으로는 황남관, 소설재, 월성과자점, 위연재, 경주 테라로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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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24년 신년기획으로 <경관평론> 코너를 마련합니다. 조경분야에서 공원, 생태, 정원 등 환경관련 작품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조경의 문화화 및 확산 맥락에서 관련 작품들에 대한 평론은 비교적 활성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라펜트 <경관평론>의 첫 번째 코너에는 건축가 손명문이 한옥을 설계하고, 작가 황지해가 정원설계한 “한옥건축, 헤리티지 유와”에 대한 조세환 한양대 명예교수의 경관평론이 게재됩니다. “한옥건축, 헤리티지 유와” 평론은 모두 2편으로 구성되는 데, <제1편>은 건축가 손명문의 한옥건축 평론 관점에서, <제2편>은 작가 황지해 작가의 정원 작품에 대한 평론이 개제됩니다. 특히, 제1편은 경주문화원에서 2023년 12월 31일에 발간하는 「경주문화」 제29호에 동시에 게제되고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Ⅰ. 프롤로그 : 동시대 신한옥 건축의 탄생

Ⅱ. 건축가 손명문의 전통한옥 DNA의 창의적 변이 전략

Ⅲ. ‘공간건축’과 ‘오브제 건축’의 조합 : 정원과 건축의 관계성 확장

Ⅳ. 프랙탈 미학의 공간으로 그려내는 건축풍경 전략_원림건축의 발현

Ⅴ. 에필로그 _낯익은 낯섦(Serendipity)의 신한옥의 건축풍경

<경관평론> 코너는 구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당 코너에 경관평론을 기고하실 분들은 lafent@naver. com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