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김진수 논설위원((사)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이사)
라펜트l기사입력2021-06-10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_김진수((사)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이사))



1957년 테네시 윌리엄스의 소설을 영화로 제작한 것이 바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다. 비비안 리가 주연을 맡아 욕망으로 가득 찬 인간의 군상을 그려낸 수작이다. 지금 우리는 욕망으로 우리와 우리의 미래세대와 지구를 망치려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개인의 욕망은 개인의 망함에 그치겠지만 인간의 집합된 욕망은 모두를 망하게 할 수 있다.

지난 5월 22일은 국제생물다양성의 날이었다. 이제는 단순히 자연을 보호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가 주는 효용성에 대해 그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어 생물다양성의 날이 제정되었다. 생물다양성이 훼손되면 당연하지만 인류가 의존하고 있는 생태계가 훼손되어 결국 인간도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보스톤미술관에는 폴 고갱의 유명한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그 제목은 거창하게도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이다. 그림치고는 너무 철학적인 제목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이 제목과 마찬가지로 지금 이 시대와 미래에 대해 성찰을 할 필요가 있다.

거창하게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와 ‘고갱의 거창한 그림제목’을 내세워 우리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다시 무겁게 이야기를 하려한다. 과연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간은 새로운 각성을 통해 거듭날 수 있을까? 지금의 시대는 대책이 없는 시대가 아닐까? 지독한 회의론자인 나는 이런 무거운 질문을 항상 안고 산다. 인간의 욕망이란 놈은 언덕을 구르는 눈덩이 같아서 구를수록 커지는 무서운 놈이다. 그리고 인간은 누려본 욕망을 되돌리기가 어렵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 모르는 것을 욕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보화시대가 이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눈앞에 쫙 펼쳐준다. 그리고 그 욕망을 채우라고 미디어부터 온갖 것들이 유혹하기 시작한다. 하다못해 정치도 그런 인간의 욕망과 표를 거래하며 그 생명력을 지탱한다. 그리고 인간은 그 욕망을 채우지 못하면 루저가 된 것처럼 인생을 낙담하고 현재를 원망한다. 사실 나도 그런 편에 속하는 속물이다. 혹시 당신도 그러한가?

환경문제는 사실 이런 욕망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욕망을 절제하거나 그 방향을 바꾸지 않고서는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고통스럽지만 우리는 욕망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는 시간 앞에 서있다. 욕망을 채우다가 우리와 우리의 미래세대와 지구가 함께 멸망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각성을 통해 거듭나서 우리와 우리의 미래세대와 지구가 함께 생존할 것인가?

그동안 우리 조경계가 이와 관련하여 뚜렷하게 한 일이 무엇일까? 탄소중립을 위하여 생물다양성을 위하여 얼마나 연구하고 계획하고 기준을 만들고 실행하고 있을까? 아직도 대형목 위주의 식재를 하는 아파트단지조경, 단순히 식재의 종류만 늘리고 생물다양성이라고 우기는 설계, 진정한 생물다양성을 고려하지 않는 단순한 미적 조경설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경이란 단어는 사실 많이 어색한 단어이다. 경치나 풍경을 만든다는 단순한 의미이다. 하지만 이제 조경은 지속가능성, 생물다양성, 탄소중립문제해결 등을 고려해야만 하는 중요한 책무를 맡게 되었다.

이기적 이타심! 이 말도 쉬운 말은 아니다. 하지만 완전히 이기적인 인간도, 완전히 이타적인 인간도 없다. 인간은 이기심을 바탕으로 이타심을 키워 나가는 존재이다. 여기에 인간의 위대함이 있는 것이다. 이타심을 키워 일차원적 인간에서 다차원적 인간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인간의 목적인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올바른 인류의 진화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과거의 성인들이 그렇게 이타심을 부르짖었는가 보다.

오늘도 결국은 많은 물음표를 남발하였다. 하지만 우리가 성공보다는 성장을, 이기심보다는 이타심을 더 존중해야만 이런 물음표를 단박에 날려버릴 수가 있다. 절제, 절약, 극복, 청빈…. 즉, 고통을 동반하지 않고서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도 우리가 깨달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명제이다.

일차원적 인간으로 살 것인가? 다차원적 인간으로 살 것인가? 그것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_ 김진수 대표  ·  랜드아키생태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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