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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개발사업 조경기본 및 실시설계

월간 환경과조경201310306l환경과조경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관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개발사업 조경기본 및 실시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주)수성엔지니어링 + (주)건화에서 설계한 ‘共生공생’이 선정됐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신항만을 거점으로 조선, 자동차 등 첨단산업단지 건설 및 외국인 정주여건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국제업무도시로서의 기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번에 공모를 실시한 명지지구의 개발에는 많은 난제가 있었다.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는 문화재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9호으로서 과거 명지지구가 여기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 중 지난 2011년 명지지구 내 121만㎡를 문화재보호구역에서 해제함으로써 개발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하지만 기존 대상지에 형성되어 있던 생태계 문제는 여전히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남아있고, 나머지 문화재 보호구역과 연접하고 있어 이와 어우러질 방안을 찾는 것이 공모전의 주안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매립지가 대규모로 분포한 지반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또 하나의 관건이었다.이에 당선작인 共生은 철새 서식처를 위한 ‘새섬매자기 군락의 복원’과 매립지 안정화를 위한 ‘갯골과 언덕의 복원’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제한사항의 극복에 주력하고, 이러한 기반 위에 7㎞에 달하는 Grandway와 24개의 Pier를 조성함으로써 도시와 공원, 그리고 자연이 소통하는 광역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설계안의 주요내용이다. _ 편집자주


당선작

共生Symbiosis Field _ 새섬매자기 갯골의 추억...

(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주)수성엔지니어링+(주)건화

설계참여자 _ 박명권 대표이사, 이주희 본부장, 김기천 부장, 최이규 지소장, 도유경 부장, 최정주, 이윤영, 이동규, 강승민, 조유리, 최철민, 손민아, 윤창락, 차보현((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홍기문 부사장, 최세재 상무, 장병진 부장, 이혜선, 정훈, 박성민, 정봉일, 김원준((주)수성엔지니어링) + 노찬기 부사장, 최은경 상무, 김종실 부장, 도승원((주)건화)



D E S I G N N O T E

공감하고 공생하는 장소

글·자료제공 _ 김기천·(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부장


새섬매자기

매립지를 철새들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스터디를 통해 이 지역 조류의 개체수 변화가 새섬매자기 면적 및 밀도와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우리는 새들의 주요 먹이원인 새섬매지기 군락의 조성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새들을 위한, 생태성이 풍부한 장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의 도입이 필요하다. 특히나 철새들의 주요 먹이원인 새섬매자기는 담수환경에서도 자라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염분이 있는 기수환경에서 다른 종의 간섭에 의한 영향을 덜 받아 최적의 생육환경을 갖는 점을 고려할 때 기수환경의 조성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매립지에 물을 도입하는 것은 침출수를 늘려 오염을 확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는다. 그래서 새로운 수공간을 조성하기보다는 매립지와 바다 사이의 기존 수로를 좀 더 유연하게 확장하는 전략을 수립하였다. 기존 제방은 그대로 유지하여 방재적 기능을 확보하고 만수위와 새섬매자기의 생육에 필요한 수심, 매립물의 토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기존 수로를 확장하여 기수역으로 조성하였다.

새들을 위해 기존 수로를 확장하여 기수역을 조성하는 것은 많은 장점이 있다. 우선 별다른 에너지의 투입 없이 필요한 환경은 유지될 수 있으며, 바다와 연결하는 박스를 통제함으로써 대상지의환경을 조절할 수 있다. 이는 이상기후나 강우량의 변화에 인한보의 방류량 변화로 새섬매자기 군락지의 생육환경이 영향 받는점을 고려할 때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제방은 낙동강 합류부에 발달한 여러 모래사구들인 여러 등백합등, 대마등, 맹금머리등 처럼 바다에 의한 물리적 침식 등으로부터 새섬매자기 군락지를 보호할 것이다. 또한 급한 경사로 이뤄진 매립지의 경계에 다양한 변화를 줌으로써 자연스러운 추이대의 조성이 가능해지며 매립지의 지반고가 매자기군락지의 레벨보다 4~5m 이상 높은 탓에 매립지 상수의 공원화에 따른 인간 활동에 의해 영향과 자연스럽게 분리될 수 있다. 이렇게 조성된 새섬매자기 군락지는 시간이 흐르면서 철새들이 찾아오는 장소가 될 것이며, 육지-매립지-바다의 불완전한 전이의 경계를 육지-서식처-바다의 생태적 경계로 회복하게 된다.


공생

새들을 위한 장소로 변화를 유도하는 것은 이견이 없으나 인간의 활동과 조류들을 위한 생태적 복원 사이에는 적당한 균형이 필요해 보인다. 자연과 인간을 어디까지 분리시킬 것인가? 자연에게 제일 무서운 적이 인간임을 고려할 때 제임스 코너가 제시하는 ‘생태적 형성과정 속에 조경적 창의성을 더하는’ 작업은 인간 편의적 사고 이상의 의미를 가질수 있을까? 어디까지 용인할 것이며, 어디까지 제한할 것인가? 맥하그는 자연의 입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고, 근래에 들어서는 많은 조경가들이 사람의 이용적인 측면을 좀 더 부각하거나 중용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하며, 인위적인 경관의 자연 또한 나름의 자연으로 인정한다. 결국 이 문제는 주어진 대상지 별로 다르게 적용할 사안이라 생각되며이에 대한 판단은 설계가의 몫인 듯하다.

이곳이 철새도래지라는 장소성을 생각한다면 이용을 위한 적극적인 도시공원의 모습보다는 거대한 야생의 공간이 더어울리는 장소라 생각한다. 현재 야적장으로 이용되어 이미 훼손된 공간을 제외하고는 기존 식생의 모습을 유지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곳에 최소한의 산책로를 만들어 자연이 가진 잠재력을 통해 환경에 알맞은 장소로 변화해 나가는 모습을 즐기도록 한다. 현재 쓰레기매립지 상부는 주변에서 날아든 식물의 씨앗들에 의해 자연스러운 천이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이 지역의 해양환경과 남부의 기후, 쓰레기매립지의 환경조건에 적응한 식생들로 나름 최적화되어있는 상태이며 무작위로노출된 대지에 습도, 염도, 광량 등 환경적인 다양성이 만들어지면서, 수변에서부터 내부로 갈수록 밴드형의 지역이 나타나면서 다양한 식생대가 조성될 것이다.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대상지 주변의 매립지, 제방, 배수로 등은 기술적 검토와 기술이 만들어낸 인공적인 산물이다. 조성 당시 고려되었던 인자들에 변화가 생긴다면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이상, 많은 우려를 낳게되며 매립지 호안부에 바닷물을 도입해 기수역을 조성하는 것에대해서는 매립층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접근이 가능하려면 다양한 분야 간 협업과 이해가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스터디할 것도 협의할 일도 많아진다. 철새들을 위한공간으로 조성하고 그것이 진정 이곳의 환경을 개선하며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일이라 동의한다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심해서 문제를 해결해 갔으면 한다. 그것은 비단 설계사 한 곳의 힘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며 이곳과 연관된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서로같은 목표로 향할 때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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