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천년 고성, 30년 국제정원박람회

김동필 논설위원(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라펜트l김동필 교수l기사입력2022-09-19

천년 고성, 30년 국제정원박람회



_김동필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1992년 프랑스 쇼몽 국제정원박람회(International Garden Festival of Chaumont sur Loire)는 세계의 정원 및 조경분야의 새로운 창조를 위한 실험실로서 시작되었다. 광활한 쇼몽성의 역사적인 영역(55㏊)은 1,000년경에 지어져서 16세기까지 요새로서의 가치를 지니다가 이후 아라온(Aramon) 백작이 삼나무와 같은 거대하고 특이한 이국적인 수종들을 심기 시작했고, 브로글리(Broglie) 왕자가 조경가 앙리 뒤센(Henri Duchene)과 함께 지금의 행복한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1875년 유산을 상속받은 마리 세이(Marie Charlotte Say)는 가장 화려한 마구간과 영국식 자연풍경식 정원을 도입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다가 1938년 쇼몽성을 국가에 기증하였고, 지금은 지역의 자산으로서 성내 건물을 이용한 전시, 역사적인 유물인 쇼몽성, 루아르(Loire)강 등이 있는 장소성과 곡선으로 둘러싸인 완만한 언덕과 잔디밭을 이용하여 다양한 예술작품을 야외 및 실내에 전시하고 있고, 정원축제는 매년 4월에서 11월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정원박람회에는 300여 개의 작품이 출품되는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농업, 역사, 원예, 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심사위원들이 창의적인 작품을 선발하고 있다. 조경가뿐만 아니라 원예, 건축, 인류학, 디자이너, 사진가 등 다양한 분야의 참여를 허용한 것이 창조성과 다양성, 실험성을 높이는 힘으로 보이며 개인당 75평의 땅에 일정한 금액의 작품조성비를 지원받아 만들고 있다. 



쇼몽성 지도
A Château
B Parc Historique
C Stables(마구간)
D International Garden(2022년 정원작품 전시)
E Festival E Prés du Goualoup(Permanent Gardens)


쇼몽성과 노거수

2022년은 30주년 기념으로 역사적, 시적, 교육적 또는 생태적인 주제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과 식물과의 관계가 바뀌는 시대에 ‘이상적인 정원(Ideal garden)’이 어떤 모습일지, 또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생각해볼 때가 되었다는 측면에서 주제로 선정되었다. 도시화와 기후변화가 심각한 시대에 정원에 대한 사회적인 기대와 보다 아름답고 유기적, 회복적, 효율적, 혁신적인 창조를 통해 행복을 주는 정원, 인간의 삶을 창조하는 정원작가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위하여 정하였다고 한다.

참고로 2018년 Garden of Thought 사색의 정원, 2019년 파라다이스 정원 ‘Gardens of Paradise’, 2020년 지구 정원 ‘Return to Mother earth’, 2021년 자연모방 정원‘Biomimicry in the garden; nature, an infinte source of inspiration’이 주제였다. 2018년에는 김영준 작가가 ‘사색의 끈(A String of Thought)’으로 참여하기도 하였고, 2019년에는 한해미, 이재열 작가는 ‘12개의 문(12 Portes)’, 윤종호 작가는 ‘천국의 경계(Boundaries of Heaven)’로 출품하였다고 한다.

쇼몽국제박람회가 던지는 시사점은 첫째, 천 년 역사의 고성을 활용하여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실내외에 전시하여 넓은 장소에 다양한 볼거리를 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고, 정원이 다른 예술작품들과 함께 전시되어 예술적인 지위를 부여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쇼몽성으로 가는 길에 그 흔한 안내판 하나 찾기가 어려웠지만 입구에서부터 많은 방문객이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 19유로라는 입장료를 기꺼이 지불하고 방문하는 이용객들을 볼 때 우리 박람회도 그 가치를 높이고 상업적으로도 효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겠다.

둘째, 정원박람회가 목표로 하는 주제가 창의적인 작품을 선발하는 것이고 그를 위해서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출품이 가능하도록 개방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의 참신한 신진 작가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이 의미가 있으며, 작품조성비를 지원함으로써 작품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도 의의가 있다.

셋째, 첼시정원박람회는 5일간의 전시 후 모든 정원이 사라지는 단점이 있지만, 쇼몽은 2022년 25개내·외의 축제정원 작품을 매년 6개월 동안 새롭게 전시하고, 영구전시정원(Permanent Gardens)구역에는 2012년 중국 체빙추(Che Bing Chiu)의 ‘Hualu Ermitage sur loire’ 정원이 만들어진 이래 일본, 한국, 아프리카, 영국 정원 등 18개의 정원이 상시 전시되고 있다. 첼시와 쇼몽은 대부분의 작품이 철거되는 단점이 있는데 반해 독일 박람회는 조성된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공원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도 4-10월 6개월간 개최된다고 하니 6개월을 버틸 수 있는 작가들의 지속성과 관리력을 기대하면서, 세계 3대 정원박람회 반열에 안착하기를 기대해본다.

이번 쇼몽박람회는 바쁘게 관람을 하다보니 전체 작품을 상세하게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특이하고 색다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중에 몇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 LE JARDIN DE LA RÉCIPROCITÉ(22년 작품)


식물누에고치 LE COCON VÉGÉTAL(22년 작품)


우리 집은 정원이다 MA MAISON EST UN JARDI(22년 작품)


수도원의 정원 LE JARDIN DE THÉLÈME(22년 작품)


아프리카 정원 SOUS LE SOLEIL AFRICAIN(영구전시)


한국정원 LE JARDIN CORÉEN(영구전시)

전체 작품에 대한 설명은 아래 홈페이지를 활용하여 볼 수 있다.

2022 쇼몽국제정원박람회(domaine-chaumont.fr)
글·사진 _ 김동필 교수  ·  부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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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dp@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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