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학문의 도시, 하이델베르크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2-06-17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87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18

학문의 도시, 하이델베르크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라인강의 지류인 네카르 강변에 위치한 고도 하이델베르크는 대학도시라는 상징성 때문에 이미 오래전 학과 교수님들과 다녀왔으며, 이후에도 한 번 다녀온 곳입니다. 이번이 세 번째가 되네요.

인구 15만 정도의 규모가 작고 변화가 적은 대학도시랍니다. 

이곳에서는 새로움을 기대하기보다, 추억이 스며있는 장소들을 다시 만남에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중앙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도시를 세 번째 찾지만 중앙역 이용은 처음이네요.

하지만 역 앞에 위치한 비스마르크광장은 매번 다녀갔답니다. 변화된 분위기를 느낄 수 없네요. 역 앞의 자전거는 물론, 역사와 교육도시 이미지와 무관해 보이는 대형 환경조형물도 그대로입니다.















중앙역은 구도심에서 약간 외곽에 위치합니다. 이 도시의 핵심은 역사 깊은 대학촌과 고성 그리고 철학자의 길이지요.

곧바로 구도심 지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하이델베르크는 독일의 다른 도시 보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젊은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곳은 자동차 보다 자전거나 도보, 대중교통이 우선하는 분위기가 가장 마음에 들지요.

승용차는 크게 붐비지 않아 의외로 조용하고 안전하며 쾌적하고 낭만적인 도시환경이랍니다. 우리나라의 현실과 너무 대조적이지요.

도시에서 자동차와 전봇대만 사라진다면 경관은 획기적으로 바뀌겠지요.















구도심의 골목길을 거쳐 조금만 이동하면 네카르강이 나오고 고풍스런 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구시가에서 철학자의 길로 이어주는 아주 오래된 카를 테오도르 다리입니다.

처음 이곳을 답사했던 25여 년 전 기억이 생생하네요. 교량 중간에 있는 조망쉼터가 매우 인상적이었지요. 이 사례를 참고하여 영호남을 잇는 상징적인 남도대교(섬진강 화개장터)에 반영시키기도 하였답니다. 









강변 풍광이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네요. 너무 반갑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두 번의 답사는 슬라이드 필름을 이용하였지요. 

과거 경상남도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푸른경남가꾸기’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이곳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소개하였답니다.















강변에서 건너보이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다리를 건너면 주택가 위쪽 산록으로 이어지는 철학자의 길이지만, 오늘은 다시 구시가지로 돌아왔습니다.

중세 유럽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곳은 전혀 변함이 없네요. 광장이며 분수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이제 디지털 카메라로 무장하여 원 없이 기록하게 되지요. 세상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변합니다.













유럽의 여름 햇살은 따갑지만 추억의 거리를 누비며 도시의 문화적 요소를 빠짐없이 기록합니다.

대학가 가까운 구도심은 젊음의 기운이 느껴지네요. 여름을 위한 수경시설도 곳곳에서 만납니다.

















강변을 따라 길게 형성된 도시구조인데, 구도심의 폭이 매우 좁지요. 강변과 골목길을 들락거리며 산책을 즐깁니다.

입면녹화용으로 Hedera(일명 Ivy)가 많이 보이네요. 도시의 생태와 녹색환경을 위한 고심한 흔적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도심의 거리와 골목을 살펴봅니다. 차 없는 거리가 많아 너무 좋습니다.

플라타너스가 짙은 그늘을 제공합니다. 여름의 오아시스가 되지요.



















예전에 없었던 올리브나무의 등장이 반갑고 새롭네요. 최근 들어 지구촌 곳곳에서 올리브나무가 도시 가로수나 관엽 소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경남 통영 남해 거제와 전남 일원에서도 올리브를 재배하는 곳이 늘고 있답니다. 과수보다 관상용이지요. 무엇보다 내한성이 강하고 결과습성이 좋은 품종 선택이 중요하겠지요. 

대중교통과 자전거가 일상 생활화된 도시의 교통체계가 부럽습니다. 



























강변 둔치도 잔디와 녹음수가 있어 시민들의 여가 쉼터로 활용됩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오네요. 

기러기와 물새들이 있어 더욱 여유롭습니다.

















강 건너에서 바라본 하이델베르크성입니다. 주변의 구시가지와 교회 그리고 배경이 되어주는 산야가 어우러져 이 도시 최고의 풍광을 자아냅니다.    

고풍스런 Karl Theodor 다리도 운치를 더해주지요. 이 다리는 1788년에 건설되었답니다.

성과 다리 구 시가지를 담은 풍광이 희곡 ‘알트 하이델베르크’의 세계랍니다.

















변함없는 하이델베르크이라지만, 나의 답사는 심심찮게 진행됩니다. 비록 물리적 환경의 변화는 적다하여도, 빛이 다르고 사람들의 모습과 행태가 변하였고, 특히 경관을 접하는 나의 눈높이와 관점이 많이 변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햇살은 뜨겁지만 유럽의 여름은 시간이 길어 풍족하지요.

오늘도 무려 12시간 이상을 경관사냥터에서 즐겼답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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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19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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