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퀘벡 일정의 마무리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기사입력2021-09-17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44


캐나다 동부편 - 5
퀘벡 일정의 마무리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답다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퀘벡에서의 3박 4일이 훌쩍 흘러갔네요. 일반적으로 휴양 모드가 아닌 관광객들은 이 도시에서 1~2박 정도를 머문답니다. 그러나 저는 오랜 추억 속 기억들을 더듬으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지요. 

매일같이 성곽도시의 언덕길을 오르내리고, 방대한 지역에 펼쳐진 숲과 잔디밭을 마음껏 활보하고 누비며 트레킹에 가까운 답사 일정을 소화하게 되었습니다. 몸도 무척 가뿐해진 느낌입니다. 특히 날씨가 덥지 않고 상쾌하여 매우 만족스런 답사를 하게 되었네요. 이번 여름은 캐나다 동부지역 4개 도시를 집중하여 답사하는데, 그 첫 답사지가 만족스럽고 컨디션도 좋으니 앞으로의 남은 일정도 순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프랑스의 도심을 걷는 기분이네요. 통용어도 불어이고, 거주민들 대부분이 프랑스계랍니다. 퀘벡지역은 언어나 풍습은 물론, 식당 간판이나 메뉴, 건축양식과 골목길의 분위까지 프랑스를 빼 닮았다고 합니다. 사실 저로서는 프랑스를 몇 차례 답사하였을 뿐, 프랑스다움의 정체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답니다. 하지만 거리의 간판에서 확실하게 느끼게 되지요.















하루나 이틀이면 둘러볼 수 있는 도시랍니다. 그래서 걷다 보면 엊그제 지나친 거리나 건축물을 다시 만나기도 하지요. 그러나 또 다른 분위기로 읽혀지기도 한답니다.























어퍼타운과 로어타운을 오르내리며 계단과 골목길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저인망으로 거두어들입니다. 수확물은 별도의 선별과정을 통하여 분류하여 보관되지요. 그래서 저의 기록물엔 도시의 풍광을 비롯하여 도시 재개발이나 재생 현장, 건축물의 디자인이나 색상, 상징물, 공원과 녹지, 문화 공간, 광장, 환경조각과 조형물, 수경시설, 녹화기법, 가로수와 보행환경, 가로장치물, 각종 사인이나 간판 등 시각적으로 인식되는 다양한 물리적 환경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망라된답니다. 그래서 저의 기록 습성을 두고 ‘잡식성’이라는 표현을 하게 됩니다. 경관일기를 즐겨보며 깊은 관심과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조경분야 보다는 오히려 건축이나 도시분야 종사자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구시가지 언덕의 골목 속에는 숨은 요소들이 의외로 많네요. 겉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골목일 따름인데... 이렇게 발품을 팔아야 숨겨진 옥을 만날 수 있답니다.

















언덕에서 내려와 다시 강변으로 향합니다. 불과 15~20분 소요되는 거리이지요. 반복되는 모습보다 분위기를 바꿔보면 지루하지 않고 기분 전환이 되어 좋습니다. 바다같이 느껴지는 강변 산책로를 따라 펼쳐지는 경관을 수집하며 걷는 재미도 좋네요.









이곳의 여름은 짧지만, 적극적으로 피서를 즐깁니다. 물속의 의자에서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근처 강에는 대형 크루즈선이 정박하고 있습니다.









빌딩 규모의 크루즈 선박은 또 하나의 경관요소가 됩니다. 공원으로 정비되고 가꾸어진 여름 강변은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활기가 넘치네요.

























겉보기와 달리 도시의 속내는 다양한 모습들로 가득하네요. 특히 좁은 골목에 설치된 조형물이 인상적입니다. 건축주가 설치하는 걸까요? 공간 활용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네요. 어떻든 쓸모없이 버려지거나 방치될 수 있는 죽은 공간이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모습들이 퀘벡을 상징하고 있답니다. 울창한 녹색지대와 광활한 잔디밭, 전쟁의 흔적, 짙은 색상의 매발톱나무, 해당화 등이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조경수목학을 전공한 저로서는 어쩔 수 없는 귀결이지요.





정들었던 숙소와 이별입니다.















VIA 레일이 퀘벡시티와 다른 도시를 연결합니다. 퀘벡시에는 2곳의 기치역이 있답니다. 이 역은 서부지역의 몬트리올 방향으로 연결되는 팔레Polais역입니다. 건축물이 꼭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연상시키네요. 한편 주변 분위기는 도서관처럼 차분하고 조용합니다. 이곳에서 우리 가족은 몬트리올로 이동합니다.

이곳 팔레역은 도심에 위치하여 이용이 편리합니다.



환경조각품인데, 쉼터로 이용됩니다.













기차역 앞 공원의 조각분수가 주변과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배경이 바뀌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시원한 물소리와 맑은 기운이 오감을 자극합니다. 역시 퀘벡답네요.

20년 전 방문하였는데, 언제 다시 오려나... 기약 없이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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