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콘서트] 이모작하는 태국의 연꽃농장

글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라펜트l송명준 대표l기사입력2021-08-27
[ 정원콘서트 36] 정원과 문화 13 - 태국의 공공정원


이모작하는 태국의 연꽃농장


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전북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콘서트의 사전적 정의는 두 사람 이상이 음악을 연주하여 청중에게 들려주는 모임입니다. 이곳은 거창하지만 독자에게 정원과 식물, 정원과 사람, 정원과 문화, 식물원에 대한 단상,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미국 동부의 식물원, 호주 4대도시 정원, 기타 등 8가지 주제로 연주되는 정원콘서트입니다. 정원콘서트 25회부터는 여러 가지 사정상 주변 가드너분들의 사진으로 함께 만들려고 합니다. 다음 회는 9월 10일 [정원콘서트 37회 태국의 공공정원이며 격주로 연재됩니다. 

 


연꽃농장에서의 식사


신화와 역사시대를 통틀어서 연꽃과 수련을 일컫는 이름들은 뒤섞여서 사용되어 왔다. 현재까지도 ‘수련과 연꽃’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언어들이 많이 있을 정도이다. 수생식물 분야에서 가장 흔하게 혼동을 일으키는 명칭들이 있는데, 그 중 고대 이집트의 ‘Blue Lotus(푸른연꽃이라는 뜻)’는 푸른색의 수련인 Nymphaea caerula 을 지칭한다. 그리고 ‘Egyptian Lotus(이집트의 연꽃이라는 뜻)’는 흰색의 야간개화 수련인 Nymphaea lotus 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또한 수련속(屬)의 아속(亞屬)으로 Lotos 라는 학명도 혼동의 소지가 있다. 수생식물에 대한 연꽃의 명확한 사용은 연꽃과(Nelumbo Family)에 속한 식물들을 일컬으며 이 연꽃과는 2개종(種)과 수많은 재배품종들로 구성되어 있다.


2016년 4월 6일. 한 달 전에 방문한 태국을 다시 방문하면서 연꽃농업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매년 그러하듯 연꽃단지 조성과 농사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되면서 연초부터 기본구상과 설계자문, 품종 수집을 하는데 태국의 수련과 연꽃 육종가인 프림랩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태국의 연꽃농업을 체험할 기회가 있는데 3월이 지나기 전 방문하라 했다.



태국의 연꽃농업


역사적으로 자연서식지 식물들은 민초들의 식문화와 생활문화에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흔히 연꽃농업을 하면서 꽃과 잎 그리고 뿌리인 연근을 먹는데, 태국에서 재배되는 연꽃은 열대성 연꽃으로 뿌리의 발달이 더디고 꽃이 많이 개화한다. 특히, 자연서식지의 연꽃은 4가지로 흰색 홀꽃, 흰색 겹꽃, 진한 분홍 홀꽃, 진한 분홍 겹꽃이 있다.


이외의 것들은 교배종이라고 보면 된다. 연꽃 농업은 이모작으로 진행되고 2월과 9월에 채취와 식재작업이 이뤄진다. 연꽃농장을 방문하면서 그때의 감흥을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오늘 진한 분홍겹꽃과 홀꽃의 연꽃을 키우는 농장에서 37도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나는 아직도 멀었구나’하고 자책합니다. 역사와 문화 속에서 주제 식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프림랩이 이야기해준 자료들을 정리한 글인 「자연서식지 수생식물 6차산업의 고민들 : 태국」을 잡지 『님프』에 실을 계획입니다. 국내 연꽃단지 설계와 운영에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레옥잠밭이 되어버린 하천



연꽃 농장가는 배를 기다리면서 


연꽃농장으로 가려면 수상촌에서 작은 배를 타고 부레옥잠이 지천에 널려있는 강변을 지나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레옥잠은 한해살이 식물로 피해를 주지 않지만, 열대지방에서는 부레옥잠이 여러해살이 식물로 성장해 생태계를 교란하는 세계 10대 잡초 중 하나가 된다. 특히 배가 주요 운송수단인 곳에서는 부레옥잠이 프로펠러에 감겨 엔진이 멈추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연꽃농장 소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연꽃 종인 N.Nong Pom Daeng 에 대한 설명



N.Nong Pom Daeng 


연꽃농장에 도착해서 보니 2월에 식재한 연꽃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 농사 방식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연근을 식재하지 않고 뿌리줄기를 모내기하듯이 식재하는게 다르다. 내년 초에 꼭 식재방법을 사진으로 담을 생각이다.


2월 식재한 연꽃단지



이모작을 하기에 왼쪽 편은 2월에 식재한 것이고 오른쪽은 9월에 식재한 것이다.



지난해 9월에 식재하여 지금 한창인 연꽂단지.



연꽃으로 만든 점심을...


다른 식물로 마찬가지겠지만 연꽃의 경우 버릴 부위가 없는 식물이다. 


한의학에서는 연꽃 씨앗을 연자육이라 하며 콩팥 기능을 보강해 잘 놀라거나 불면증이 있고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 좋다고 여겨진다. 연방이라는 연밥은 치질 등에 효과가 있고, 연수라는 연꽃의 암술은 이질을 치료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근은 코피와 각혈 등 지혈효과에 탁월하며, 하엽이라고 하는 연잎은 설사와 두통을 완화시키는 해독작용을 한다. 또한, 연자심이라고 일컬어지는 종자 속에 있는 배아는 안구출혈 치료에 사용된다. 


이러한 약리적인 효과를 등에 업고 연꽃은 가공돼 식재료로 사용된다. 연근, 연꽃, 연잎 등 각 부위를 가루로 만들어 차로 마시거나 연잎을 활용해 연잎밥을 만들고, 식당의 단골 반찬인 연근조림으로 조리되기도 한다.



태국 육종가 프림랩과 연잎밥


국내에서는 연밥을 이러저러한 이유로 엄청나게 먹었는데, 연꽃농장이 수상촌에 있어 밥을 먹으러 나갈 수 없어 프림랩이 집에서 음식을 해 왔다. 국내에서 많이 먹었던 연잎밥을 태국에서도 먹을 줄이야... 하지만 일단 주변 분위기가 좋아 너무 맛있게 먹었다. 


태국의 경우 연꽃의 절화시장이 매우 발전한 듯하다. 우리나라에서 국화를 장례식장에 헌화하는 것처럼 태국은 크고 작은 사원에 연꽃으로 헌화하는 경우가 많아 사원 앞 노점에서는 절화한 연꽃을 많이 팔고 있다. 그리고 절화한 꽃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그들 나름대로 꽃잎을 접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이걸 사원의 노점상에서 보고 있노라면 신기할 지경이었다. 


누군가 농사로 인해 곰발바닥 같은 손을 가진 나에게 그 섬세한 작업을 해보라 권했지만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인터넷에는 ‘태국의 꽃시장에서 절화한 연꽃을 몇 개 구입해 연꽃접기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다며 몇몇 관광객들이 올린 ‘태국 연꽃 접기’ 체험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태국 연꽃농장 체험강사가 야자잎으로 모자를 만드는 것을 보여줬는데 그건 도저히 따라 할 수 없어 웃으면서 모자 선물을 받기도 했다.


2014년 4월 6일, 페이스북에 다음과 글을 남겼다.


“덥습니다. 37도... 급하게 와서 모자도 없고...  하지만 좋습니다. 순박한 이들과 자연에서 땀냄새 맡으며 있는게...”



연꽃과 야자잎으로 체험 학습한 후 

글·사진 _ 송명준 대표  ·  님프Ny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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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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