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계획), 서울로 7017 답사

서울역 고가의 재탄생, 시민들의 공간으로 돌아가
라펜트l이호영l기사입력2017-07-09

언젠가 서울역 고가가 공원으로 재탄생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서울숲과 청계천에 이어 또 하나의 큰 화제를 만들겠구나!라며 기대했다. 고가 공원 조성 후 꼭 한번 방문하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조경을 전공하고 현재 시공직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바쁜 생활에 당시의 다짐이 잊혀져 갈때 즈음이었다. 현재 수학 중인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계약) 수업 중, 서울로 7017을 답사 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답사 전 어느 모임에서 7017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었는데 단순히 좋다는 사람과 기대보다 못 미친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도대체 어떤 점이 좋고 싫다는 것인지 궁금증이 생겨 인터넷에서 미리 살펴보았다.

그곳에서 본 7017은 뉴욕의 High Line Park와 한강의 광진교 걷고 싶은 거리를 떠오르게 했다. 이전 학교에서 High Line Park 를 주제로 하여 졸업작품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광진교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폐철도나 교량 위에 조경공간을 만든다는 것이 참 신선했다.

그렇다면 서울역 고가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하였을까? 새로운 공간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답사를 시작해보았다.

공항철도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즐거운 마음으로 7017로 향했다. 6월에 햇볕은 강했지만 늦은 오후에 방문해서인지 생각보다 덥지는 않았다. 조금 걷다보니 서울로 7017이 보였다. 고가의 콘크리트 느낌이 강할 것으로 상상하였지만 한 눈에 보이는 7017의 외부는 고가위의 투명한 난간과 그 뒤로 보이는 각종 초록빛의 식물들이 잘 어우러져 고가였다고 믿기 어려웠다. 설계자가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인지 예전에 사용했던 서울고가라고 새겨진 기존 표지물을 상징적으로 남겨두었다.


서울고가였음을 알 수 있는 표지물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니 크기가 서로 다른 원형플랜트에 여러가지 식물이 식재되어 있었다. 낯선 식물이 많아서 익숙한 식물이 보이면 괜히 반갑기도 했다. 한 여름에는 식물이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의문과 함께 관수는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했다. 근래에 가뭄이 너무 심해서 전국이 문제인데 식재된 식물들이 죽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나중에 교수님께서 식물관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는 관수장치가 설치되어 있다고 설명해주셨다.


입구모습(좌) 고가 위에서 본 입구 모습(우)

본격적으로 7017로 진입하였을 때 제일먼저 눈에 띈 것이 아담한 ‘장미무대’라는 공연장이었다. 때마침 대학생으로 보이는 두명의 여성 가수가 공연을 시작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공연을 즐겼으며 나도 답사를 잊은 채 한참동안 그 즐겁고 여유로운 분위기에 동화되어 었었다. 이 공간만으로도 이곳이 특별한 장소같이 느껴졌고 여러 연령대의 시민들이 자유롭게 보고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장미무대

회현역 방향으로 계속 이동하는 동안 입구에서 보았던 플랜트에는 교목에서부터 관목, 초화류까지 여러 종류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었다. 식물명의 표기가 잘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곳은 식물이 과별로 배치되어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교육, 학습의 기능도 담으려고 했던 노력이 보였다.



그 외에도 수생식물이 자라는 구간도 있었다. 중간 중간 몇 개의 포인트에서는 먹거리나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 겸 전망대가 설치되어 필요한 것을 구매할 수 있고 옥상에서는 사진을 찍거나 전망을 볼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나도 전망대에 올라가서 둘러보았고, 탁 트인 시야에 주변이 한 눈에 보여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서울의 야간 경치도 기대되었다.



그런데 전망대에서 내려오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이 곳 전망대의 계단 부분 벽면 마감상태이다. 준공을 위해 급히 크랙 있는 부분을 마감이라도 한 듯 색상차이가 크게 달라 보통 사람들이 본다면 대충 공사를 했다고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시공하는 사람으로서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몸소 겪어 알고 있지만 이런 작은 부분에서 이미지가 하락하는 부분은 안타깝게 느껴졌다.

조금 더 걷다보니 7017에도 저녁이 찾아왔고 공원 내와 주변 상가들의 화려한 조명이 점등되어 낮과는 사뭇 다른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푸른색 조명등이 공원을 아름답고 시원해 보이도록 했다. 일부구간에서는 상가로 바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어 상가 내의 편의 시설을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상가로 이어져 카페를 이용하는 시민들

이렇게 정신없이 구경하다보니 어느 덧 마지막 포인트인 회현역에 도착했다. 우리는 한동안 같이 답사한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원이라고는 하지만 녹지율이 많이 낮아 구조물의 이미지가 더 남게 되는 것.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일부 마감부위 미비로 인해서 시민들에게 전체적인 이미지가 하락되고 있는 점이 아쉬웠다.

그 외에는 고가를 단순히 철거할 수도 있지만 도심 내의 공원으로 재탄생시켜 시민들의 공간으로 활용했다는 시도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했다. 또한, 이런 공원이 늘어남에 따라 시민들도 조경에 대한 관심도와 기대감이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직 자리도 잡지 않은 이 공원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뉴욕의 High Line Park도 시간이 지나고 시민과 함께하며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서울로 7017이 아직은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우리의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_ 이호영  ·  상명대 환경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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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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