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펜트 주최 "제1회 조경의 길을 묻다" 간담회

예비조경인, 조경계리더와의 만남
라펜트l기사입력2011-09-26

"이제 졸업이 코앞으로 닥쳐와 고민이 너무 많다. 바로 졸업을 해야할 지 유보를 해야할지,  조경을 계속 해야할지, 다른 분야로 진출 해야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도 4년동안 배웠던 조경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조경이 적성에 잘 맞다는 생각이 들지만, 확신이 바로 서있진 않다"

지난 8 26, 라펜트(Lafent) 주최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1회 조경의 길을 묻다" 간담회 - 예비조경인, 조경계리더와의 만남>에 앞서 한 예비조경인이 전해온 말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물음은 비단 이 학생 개인만의 질문이 아니었다. 전국 조경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환경과조경라펜트 통신원'들은 2010년과 올 여름, 취업과 진로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명쾌한 해답을 도출하진 못하였다.

 

환경과조경의 자매사인 라펜트(www.lafent.com)가 조경분야 발전에 공헌한 조경계리더(올해의 조경인, 월간 환경과조경 선정)와 대학졸업을 앞둔 학생(환경과조경라펜트 학생기자)과의 대담인 "조경의 길을 묻다" 간담회를 기획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간담회는 세대간 진솔한 이야기로 소통하고 서로간 궁금증을 해소하고, 더 나아가 예비조경인들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 진단받고 장래에 대한 희망과 꿈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특히, 조경학과 학생과 조경실무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전문가 그룹의 새로운 소통창구로서 이미 행사 전부터 조경학도와 실무자 양측에서 뜨거운 호응과 지지를 전해주었다. 취업, 진로에 대한 예비조경인의 목마름도 확인할 수 있었다.


 

"1회 조경의 길을 묻다" 간담회

- 예비조경인, 조경계리더와의 만남

 

행사개요

주최: 라펜트(Lafent), 조경문화녹색문화

일시: 2011 8 26() 오후 3

장소: 한국과학기술회관 소회의실4

 

간담회 참석자

-사회:

조세환 원장(한양대 도시대학원)

 

-조경계리더(올해의조경인)

김학범 교수(한경대)

박명권 대표(()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오희영 상무(현대산업개발())

최광빈 국장(서울시 푸른도시국)

한승호 회장(한설그린())

 

-예비조경인(환경과조경라펜트 통신원)

강기범(우석대)

김나영(상명대)

김미진(목포대)

김영광(대구한의대)

김윤정(단국대)

박진하(경희대)

송다영(전통문화학교)

송조현(순천대)

신지선(서울대)

장유리(서울시립대)

이상 가나다순


조경계리더



1회 조경의 길을 묻다 

"1회 조경의 길을 묻다" 는 조세환 원장(한양대 도시대학원)의 사회로, 예비조경인이 질문하고, 조경계리더가 이에 대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질문은 '학교교육과 사회실무의 괴리', '건설사에서 조경인의 비중', '조경직 공무원 시험', '조경분야의 창업', '조경설계사무소 설립' 등에 포커스를 맞추어 약 3시간동안 구성됐다.

 

행사전에는 10 4일에 라펜트(www.lafent.com)에 공개될 영상을 위한 카메라 세팅이 이루어 졌으며,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조경계리더 및 예비조경인과 영상인터뷰를 진행하여, 간담회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교육과 사회실무의 괴리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다. 첫 질문에서 송조현 학생(순천대) '졸업 후 실무 투입시 학과교육과 실무의 괴리'를 물었고, 김학범 교수(한경대) "대학교육은 올바른 인성을 갖추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의미있는 학교활동이 취업에 필요한 어느 스펙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명권 대표(()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역시,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그는 "전세계를 놓고 보더라도 한국 조경설계의 수준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포트폴리오, 토익 등 채용희망자의 수준이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현 조경학과 학생들에게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수행할 것"을 제안했다.

 

건설사 조경분야의 위상

많은 조경학도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질문도 있었다. 강기범 학생(우석대) "건설사에서 조경팀의 비중과 역할"에 대해 물었고, 이에 오희영 상무(현대산업개발()) "단순히 금액적 비중으로 놓고 본다면, 대형 건설사에서 '조경'을 하나의 부서로 인정하기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부환경 전체를 조성하는 조경이다보니, 그것이 가진 기여도가 적지않다. 그래서 조경의 필요성에 대해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해 가치로서 조경의 의미를 서술했다.

 

조경업체 창업

창업에 관심을 갖는 대학생들도 있었다. 김영광 학생(대구한의대) "조경인으로서 창업하기 어떠한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김윤정 학생(단국대) "젊은 나이에 설계사무소를 세울 수 있는지"에 대해 각각 질문했다.

이에 한승호 회장(한설그린()) '기업가 정신'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모든 것을 갖추어 놓고 새로 회사를 설립하기란 쉽지않다. 부족한 것에서 출발하고, 이를 타개해 나가는 것이 본인이 생각하는 기업가 정신"이라고 말하며,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 보단, 실행하고, 실패하며, 성장해나가는 조경인이 될 것을 주문했다.

대학생 시절 설계사무소를 창립한 박명권 대표(그룹한 어소시에이트())는 학생들에게 "조경설계사무소 창업은 적은 인원과 소자본 투자만으로 가능하다. 실력만 갖추고 있다면, 진출할 범위도 여타 분야에 비해 넓기 때문에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조경직 공무원

신지선 학생(서울대) "조경직 공무원의 위상"에 대해 물었다. 이에 최광빈 국장(서울시 푸른도시국) "민선 시장이 선출되면서 부터, 시민을 위하는 녹지정책이 부각되었고, 그에 따라 녹지직의 비중도 격상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비엔나 사례에서 "비엔나의 광장을 보면 한쪽에는 깃발이 걸려있으며, 다른 한쪽에는 조경설계자의 이름을 걸어두고 있다"고 말하며, 조경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 간담회에서는 문화재 조경분야의 진출, 건설사 경력직 입사, 조경분야의 비전 등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쏟아져 나왔다.

 

간담회 평가

"'취업과 진로'라는 주제가 광범위하여, 보다 깊이 파고들지 못하였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예비조경인의 말이다. 3시간의 행사시간이 짧지는 않았지만, 보다 속 시원한 내용을 듣기에는 주제 자체의 폭이 넓었다는 설명이다.

조경계리더 역시 "아직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정보가 많다"며 상당부분 아쉬워하는 반응이었다.

 

한편에서는 "'1' 라는 상징성 때문에 논의 범위를 넓게 잡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2, 3... 추후 이어질 간담회의 서막으로서 많은 이야깃 거리를 도출한 것 역시 사실이다"라는 목소리도 들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비조경인과 조경계리더가 한목소리로 말하는 부분이 있다. "이번 '조경의 길을 묻다'와 같이 세대간 소통창구가 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년이면 조경학과가 개설된지 40년이 되는 해이고, 한국 조경분야도 양과 질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조경학과 학생은 미래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하고, 그 이유를 정보와 소통의 결핍에서 찾고 있었다. 이번 간담회가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가길 바란다는 참석자의 바람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1회 간담회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질문이 속시원하게 풀어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눈 위로 어렴풋이 보여왔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한꺼풀 벗겨진 것 같다"는 조경학도의 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젠 희망을 말할 수 있게 됐다는 어느 학생의 소감에서 행사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항상 어려움은 늘 있었다. 여러분의 선배세대인 1세대, 이어서 2, 3세대에 올때까지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시절은 늘 있었고, 선배님들의 용기와 긍지를 가지고 우리분야에 대한 애착과 열정으로 잘 극복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특히 조경에 대한 비전을 보았을 때 여러분들이 충분히 꿈을 가지고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명권 대표(그룹한 어소시에이트()-

10 4, 라펜트가 주최한 <"1회 조경의 길을 묻다" 간담회 - 예비조경인, 조경계리더와의 만남>의 현장 영상이 오는 10월 4일(화), www.lafent.com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단순히 행사 내용뿐만 아니라, 개별 인터뷰 영상 등도 삽입해 풍부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컴퓨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도록 하여, 보다 많은 조경인이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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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관련키워드l조경의길을묻다, 조경계리더, 예비조경인, 취업, 통신원, 올해의조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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