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기본계획 보완 ‘불가피’

‘많은 것이 바뀌었다’
라펜트l기사입력2014-03-13

 

라펜트가 처음 발굴 보도한 '용산공원 종합기본계획 변경'이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6개 단위공원 구역과 명칭 삭제는 용산공원의 골격을 뒤흔드는 것과 같다는 일부 전문가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용산공원 기본계획은 (사)한국조경학회가 주축이 되어 시민과 전문가 논의를 거쳐서 마련된 대계이다. 기본계획을 근간으로 현재 기본설계가 이루어지는 시기에, 다시 기본계획을 수정한다는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다.

 

참고로 기본계획에서는 공원의 지향가치 및 주변지역 여건 등을 감안해 6개 단위공원을 설정하고 공간의 성격을 부여하였다.

 

① 생태축공원(Ecological Spine Park) : 남산과 한강을 잇는 생태・보행축
② 문화유산공원(Heritage Garden Park) : 역사적 시설, 복원된 만초천, 정원・초지를 바탕으로 한 도시적 문화공간
③ 관문공원(Gate Park) : 용산공원의 얼굴 역할을 하는 상징 공간
④ 세계문화공원(Global Culture Park) : 이태원과 연계, 다양성과 국제성을 구현
⑤ 놀이공원(Play Park) : 자연경관과 기술이 융합된 스포츠・레저・생태프로그램 공간
⑥ 생산공원(Productive Park) : 도시농업, 문화예술 등 다양한 생산・체험활동 공간

 

그러나 용산공원추진단 관계자는 "그때와 환경이 바뀌었다. 기본계획 확정후, 6개 단위공원을 개발계획로 치부하는 시민들의 시선이 상존하고 있다. 현재 기본설계 과정에서 미대사관 시설의 이전시기가 어긋나는 일도 벌어졌다. 여기에 기본계획 전 예정되었던 신분당선이 조정되었고,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까지 변동돼 주변 교통계획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시가 '공원주변이 저지대이기 때문에 침수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해 물관리체계도 감안해야 한다."며 변경 추진사유를 밝혔다.

 

6개 단위공원 구역과 명칭을 삭제하면, 기본설계까지 크게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현실적으로 공원의 골격을 바꾸기 어렵다. 국제공모를 통해 제시된 마스터플랜에서도 6개 공원에 큰 의미가 부여되지 않았다. 공간보다는 프로그램 배치로 이를 대신할 수도 있다."고 밝혔고, 실질적으로 변경되는 내용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본설계를 맡고있는 설계사도 '기본계획이 추진되던 상황과 많은 것이 달라졌다.'며 현시점에서 기본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오히려 기본설계 추진에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용산기지에 주둔하는 미군부대의 이전이 불투명해지거나 시기가 변동됨에 따라, 기본설계에서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에 제시된 단계별 추진계획이 현 시점과 맞지 않아, 변화를 수용하며 기본설계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


단순히 설계사와 정부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국방과 외교적 이슈가 용산공원 주변에 복잡하게 얽혀있다. 분명한 건, 처음 기본계획 수립 당시보다 설계여건이 열악해 졌다는 사실이다. 

용산공원 기본설계비로 책정된 예산도 전액삭감돼 올스톱된 상태다. 따라서 설계가 중단된 지금이 다음을 준비하는 적기라는 것이고, 상위계획의 변경과 보완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기도 지금 밖에 없다는 주장에도 무게가 실린다.

 

기본계획 변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 좋은 공원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놓고 본다면 지금이라도 수술대로 올려놓을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기본계획 수정은 처음 그것을 수립한 (사)한국조경학회가 맡아, 계획의 일관성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한다.

 

용산공원 추진단 관계자는 “기본계획을 바꾸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_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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