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도시선언 전략계획 발표
지난 2월 3일 서울시와 공공조경가그룹(위원장 김인수)은 ‘푸른도시선언 전략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계획은 지난 해 4월 선포한 ‘푸른도시선언’의 철학과 메시지를 정책화한 것으로, 42인의 공공조경가그룹을 중심으로 시민 아이디어 공모, 현장 의견 청취, 워크숍, 실무위원회의 등을 통해 수립되었다. 전략계획이란 법적인 실효성(법정계획의 위상)을 가지지는 않지만, 5년마다 그 타당성을 점검하는 도시기본계획이 시정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략계획은 서울시를 이끌고 있는 박원순 시장의 현재 정책 방향과 역점 사업을 제시하는 구체적 계획인 셈이다. 결국 좋은 공공 공간을 가꾸고 만드는 일이 좋은 정책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이번 전략계획 발표는 시민과 전문가 모두가 그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 볼일이다. 이에 서울시 공원녹지 총감독을 맡아 이번 전략계획을 수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조경진 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를 만나 전략계획 행간에 담긴 배경과 의도에 관해 들어보았다.
Q. ‘푸른도시선언 전략계획’의 핵심적 가치 혹은 특징은 무엇인가?
A. 지난 해 4월 발표한 ‘푸른도시선언’은 이제 (대형)공원을 확충하기 어려운 도시적 현실에서 기존의 자원을 잘 관리하고 배분하는데 집중하는 도시계획ㆍ개발의 흐름을 반영한다. 즉 공간을 만들기보다는 사람들의 ‘향유’에 초점을 맞추고,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행정주도’에서 ‘시민참여’로 전환된 도시만들기의 패러다임 전환을 그 배경으로 한다. 더불어 이 계획의 중요한 정신은 ‘협력’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의 리더십으로 인상적인 공공 공간을 만들어낸 뉴욕 시의 사례를 보아도 협력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민간과 공공의 파트너십,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협력, 지자체 내 부서 간의 협력, 주민과의 소통 등이 중요한 시대다.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부서 간의 중복 사업도 피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전략계획도 수립 과정에서부터 시민의 의견과 서울시 공무원들의 요구사항, 공공조경가들의 의견 등 각 주체의 의견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렴했다. 또한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젝트를 통해 공원의 운영과 관리에도 시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의 실현을 선언한다.
- 김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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