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도쿄의 샹젤리제, ‘오모테산도’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기사입력2024-06-28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86

 

 

일본에서 신록의 봄을 만나다 - 6

도쿄의 샹젤리제, ‘오모테산도’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감성적 카페와 맛집, 쇼핑거리로 젊음이 넘치는 Omotesando는 다케시타 거리의 끝자락 하라주쿠역에서 아오야마까지 이어진 활기가 넘치는 곳이랍니다.

 

이곳은 시부야의 가장 번화한 거리로 항상 붐비고 역동적이지요. 

 

 

 








 

 

파리에서 샹젤리제 거리를 즐겨 찾는 이유는 명품 쇼핑과는 거리가 멀지요.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젊음의 활기로 넘치는 이곳의 붐비는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서이지요. 

 

그래서 동경에 머물게 되면 쇼핑을 하지 않고, 카페나 맛집과 거리가 멀지만, 이 거리를 즐겨 찾게 된답니다.

 

한때 국내에서는 도심 가로수와 보행환경 문제로 이곳이 많이 거론되곤 하였지요.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도심 가로수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여 왔답니다.

 

예를 들면 은행나무의 경우는 수나무를 선별하여 식재하였고, 느티나무의 수관이 넓게 퍼지지 않고 직립형의 수형을 육종 개발하는 등 많은 연구를 하였답니다.

 

우리의 도심 가로 환경은 가로수가 생육하기에 너무 열악하지요.

 

차도에 비하여 가뜩이나 좁은 보행로에 크게 성장하는 양버즘나무를 비롯하여 느티나무나 은행나무를 식재하면 방치 상태나 다름없는 경우가 허다하였습니다. 

 

가로수가 무성하여 간판을 가리거나 통풍이 되지 않고, 열매의 악취와 밀모(털실) 등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질 않았던 때가 있었지요.

 

물론, 지금은 가로수를 비롯한 도시의 보행환경이 많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곳의 가로수가 느티나무인데 꼭 메타세쿼이아 수형을 닮았지요.

 

자연 수형이 원추형으로 성장하는 일본에서 육종 개량된 느티나무 품종은 이미 우리나라에 오래전 들어와 재배되고 있답니다.

 





 

 

 

 

 

 

 

 





 

도시는 유기체와 같다지요.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발전하고 진화해 간답니다.

 

오모테산도 역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변신이 이어지고 있지요.

 

이곳은 2024년 4월 개장한 ‘Tokyu  Plaza Harajuku Harakad’랍니다.

 

필자가 이곳 개장 소식을 듣고 찾은 것은 결코 아니지요.

 

인공지반에 조성한 시부야 ‘미야시타 공원’을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널리 알려진 설계 콘셉트나 소문에 비하여 실로 실망스러운 현장 분위기였지요.

 

너무 큰 기대에 부풀었던 미야시타 공원을 뒤로하고, 특별한 목적지도 없이 산책하는 기분으로 걷다가 예사롭지 않은 모습의 이곳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횡재라는 표현이 맞겠네요.

 

욕심부리지 않고 자유 모드로 여유롭게 산책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사냥감과 조우하는 경우가 가끔 생긴답니다.

 



 

 








 

 

 

 

필자의 경우 웬만한 곳에서는 실내공간을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실내까지 들어오게 되었네요.

 

새로운 호객 행위가 따로 있나 봅니다.

 

이곳이 엊그제 개정했다는 사실은 물론, 그 유명한 장소라는 사실도 귀국 후 알게 되었지요.

 

‘도큐 프라자 하라주쿠 하라카드’ 역시,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선도하며 다양한 쇼핑과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앞서가는 복합 쇼핑 문화 센터입니다.

 




 

 

 

미야시타 공원과 그 주변의 모습입니다.

 

미야시타 공원은 도심 번화가에 위치한 쇼핑센터와 호텔이 있는 복합건축물이지요.

 

저층부 옥상에 넓은 잔디밭이 있고, 인라인과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답니다.

 

이곳은 모든 활동이 제한되었던 코르나 시절 대단한 인기를 누렸답니다.

 

그러나 활동이 자유로운 지금은 그 인기가 크게 위축된 분위기로 읽힙니다. (필자의 즉흥적이고 주관적 판단임)

 

어떻든 필자가 기대했던 것에 비하여 만족도는 40%를 미치지 못하였지요. 

 

 

 

 

 





 

 

이 거리의 곳곳에는 새로운 아이디와 미래지향적 고뇌가 스며있는 매력적 명소들이 즐비합니다. 

 

17층으로 구성된 현대적 빌딩 Shibuya Cast입니다.

 

오피스 기능과 임대주택을 비롯한 레스토랑과 카페, 상가와 이벤트 공간을 갖춘 복합건축물이라네요.

 

건축물의 외부 공간 체험으로 만족합니다.

 

바깥 분위기가 언듯 80년대 광화문에 건설된 교보빌딩을 연상시키네요.

 






 

단위 공간을 살펴보고 나면 또 거리의 분위기에 젖어봅니다.

 

여기는 동경에서도 가장 세련되고 활기 넘치는 장소랍니다.

 


 

‘도큐 플리자 오모테산도 하라주쿠’의 매력은 전망대처럼 확 트인 테라스랍니다.

 

 

 

 

 

 

 











 




 

 

6층에 자리한 스타박스는 매력적인 옥상정원으로 더욱 유명헤진 곳이랍니다.

 

오늘은 2024년 4월 22일.

 

마침 철쭉꽃이 화사하게 피어 정원의 운치가 최고이지요.

 

옥상 정원에서는 주변을 조망할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옥상 공간이 평탄한 모습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조성하여 계단을 겸한 스텐드로 활용된답니다. 

 

등고선처럼 디자인된 데크 쉼터가 앉아 보고 싶은 충동을 주네요.

 

기능은 물론, 시각적 효과도 충분히 고려된 디자인 같습니다.

 


 

이곳에서 대각선으로 길 건너 위치한 ‘도큐 플라자 하자주쿠 Harakad’의 모습이 조감도처럼 내려다 보이네요.

 

멋진 경관 자원입니다.

 

조금전 다녀온 곳이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정답게 다가오네요.

 

 







 

 

옥상에 조성된 하늘 정원의 매력에 빠져봅니다.

 

정원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특별한 분위기 때문에 자리 확보가 쉽지 않다지요.

 

저는 정원에서 한참을 쉬며 분위기에 취해 봅니다.

 

일본의 인공지반 녹화에 관련한 연구와 기술 수준은 꽤 발달하였지요.

 

오늘은 의외로 뜻밖의 수확을 얻게됩니다.

 











 

다시 활기찬 거리의 분위기에 젖어봅니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 활기가 넘쳐 보이네요.

 

 

 

 

 





 

 

오모테산도 힐스는 주거와 상업공간이 공존하는 복합시설지구이지요.

 

일본이 낳은 세계적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이곳의 경사진 언덕에 순응하는 방식을 택하였다지요.

 

경사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산책하며 쇼핑할 수 있도록 공간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오모테산도 힐즈는 1927년 건설된 노후 아파트를 철거하고 세운 복합공간이지요.

 

이곳에는 상류층 고객을 위한 소비 지역으로 세계적 명품 브랜드로 유명하답니다.

 

경사가 있어 숨이 차네요.

 

일본의 4월 기온은 우리나라 5월과 비슷한 것 같네요.

 

이 지역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되어 고급스럽답니다.

 

일본다움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지요.

 

영화 세트장 같다고 표현함이 좋을듯합니다.

 

 

 

 

 

 

 






 

언덕을 따라 오르며 골목길 곳곳을 조심스럽게 기웃거립니다.

 

참으로 매력적인 마을이네요.

 

황홀한 분위기의 가구 전시장에도 둘러봅니다.

 

이러한 고급스러운 곳에 익숙하지 않은 처지라 뭔가 부담스럽고 위축되네요.

 

 

 



 

 

 

 

 

 

 





 





 

 

 

골목길에서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뒷골목과 거리가 하나같이 정리 정돈이 잘 되어 매력적이지요.

 

대체적으로 거리의 말끔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뒷골목을 연상하게 됩니다.

 

건축물과 가로수, 쇼윈도 까지 명품 환경을 유감없이 보여주네요. 

 

 






 






 

 

 

 

젠틀 몬스터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김한국에 의해 설립된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랍니다.

 

안경을 시작으로 사업을 펼쳐 왔으며, 온라인상에서 5가지를 골라 집에서 착용해 볼 수 있도록 하는 ‘홈트라이’ 시스템을 한다지요.

 

오모테산도에서 눈길을 끌어 30분 이상을 줄 서서 기다렸다가 들어 왔답니다. 

 

특별한 이미지가 호객을 하는 격이네요.

 

한국 브랜드인지도 전혀 몰랐답니다.

 

도쿄에는 이런 곳도 있구나 하고 마냥 신기해 하였지요.

 




 

 

 

모처럼 찾은 오모테산도에서 여러가지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졌네요.

 

다음에 이곳을 다시 찾게 된다면 더 많은 실내 공간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지난해 다녀온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살벌했던 모습과 비교가 되네요.

 

이 멋진 명품거리가 오래도록 품격을 잃지 않고 유지되길 기대해 봅니다.

 




 

 

 

이번 호는 ‘튀르키예, 이즈미르’ 답사 현장에서 정리하였습니다.

 

 

*경관일기는 그동안 많은 분의 격려와 도움이 있었습니다.

멀구슬조경회(진농, 진산, 경남과기대 동문 조경인 모임)에 감사드립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다른기사 보기
관련키워드l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최근인재정보

인포21C 제휴정보

  • 입찰
  • 낙찰
  • 특별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