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 → ‘정원도시국’으로···정책방향은?

(사)한국조경협회, ‘2072 한국조경을 바라보다’ 월간세미나 개최 (1)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4-07-03

7월 1일부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이 ‘정원도시국’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365일 어딜 가든 정원 가든’이라는 선언 아래 서울 전체를 정원도시로 만들겠다는 의미이다. 

 

한정훈 서울시 자연생태과장은 “해석상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시는 ‘서울 전체를 관장하는 정원도시’라는 제목 아래 정원도시국으로서 서울을 가장 폭넓게 관리한다는 개념으로 협업관계의 자치구 실무자들과 시민의식 조사를 반영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정원도시국은 정원도시정책과, 공원여가사업과, 공원조성과, 조경과, 자연생태과, 동물보호과, 산지방재과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공원녹지정책 방향은 어떨까?

 


한정훈 서울시 자연생태과장 

 

한정훈 서울시 자연생태과장은 지난 28일(금) (사)한국조경협회 ‘2072 한국조경을 바라보다’ 월간세미나에서 서울시 공원녹지 정책 변천과정을 훑고, 올해의 공원녹지 정책방향과 2040 서울 공원녹지 기본계획을 소개했다.

 

2024 서울시 공원녹지 정책

 

올해의 공원녹지정책 방향은 ‘매력 가득한 정원과 산의 도시, 서울’로, ▲정원도시 서울로 ‘매력 강화’ ▲서울의 산과 하천으로 ‘매력 발산’ ▲동물 공존도시 서울로 ‘동행매력 확산’을 주요 방향으로 잡고, 세 가지 정책 과제를 수립했다.

 

2024 서울시 공원녹지 정책방향 

 

첫째 ‘아름다움과 매력이 가득한 정원도시 서울’을 위해 ‘매력가든 10대 원칙’을 마련하고, 시 전 분야에 통일되게 적용하며, 지속가능을 위한 제도화를 추진함으로써 도시조경의 획기적인 질 개선으로 예술적인 정원도시 서울을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 자치구, 시민, 전문가가 함께 서울정원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우선 ‘매력여가공간’을 확충한다. 남산곤돌라와 남산 야외 숲 박물관(2026)을 연계해 ‘남산 스카이워크’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월드컵공원을 그레이트한강과 연계하고 플라워파크와 노을전망대(2026)를 설치해 명소화한다. 문화비축기지는 접근로를 개선하고 공간의 매력도를 제고하며, 운영제안을 공모하는 등 복합문화파크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도시개발에 따른 기부채납 공원’도 확충한다. 위례 택지개발사업으로 SH공사에서 조성 후 무상귀속한 위례 호수공원은 2025년까지 전체 인수할 예정이고, 보금자리주택 세곡2지구 사업으로 조성 후 무상귀속한 율현공원도 있다. 개발제한구역 내 공원화 중인 암사역사문화공원은 2026년까지 전체 토지보상을 완료하고 공원을 완성할 예정이다. 토지보상은 현재 85% 완료됐으며 보상비는 850억 원이다.

 

‘생활권 정원’ 조성도 확대한다. 관악산근린공원과 오동근린공원은 보상 완료 후 2026년까지 테마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며, 생활밀착형 숲이나 그린폴 골목정원, 실내정원들도 조성한다.

 

생활권 동네정원 확충을 위해 키즈가든이나 자녀안심 그린숲과 같은 세대 맞춤 정원이나 공원형 키즈카페를 조성하고, 돈의문박물관 공원화(2026), 환구단 열린정원(2024) 등 도심 속 역사문화공원도 재정비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행사장 전체를 정원으로 가드닝해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행사기간을 6개월로 확대해 계절별 경관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세계 3대 정원 축제 브랜드로 발전시킨다.

 

생명의 생존과 번영을 책임지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추진한다. 우선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지정 및 관리한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은 17개소 지정돼 있으며 강서습지생태공원을 신규 지정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또한 ‘야생생물 및 철새보호구역’도 지정 및 관리한다. 야생생물보호구역은 우면산 등 6개소, 철새보호구역은 3개소 지정돼 있다. 야생생물보호구역 내 정밀변화를 관찰하기 위한 연구를 시행하고 있으며, 철새보호구역 관리 강화를 위한 매뉴얼을 구립하고 있다. 보호구역에 대한 유지관리비도 지원한다.

 

또한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 운영, 유해야생동물 피해예방사업 시행, 생태계교란 생물 제거 관리, 수달 서식지 개선방안 연구, 야생생물 인공증식 방사 시행, 바이오블리츠 추진, 야생너구리와 공존방안 및 야생조류 충돌방시 사업 추진 등도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여가활성화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추진한다. 생애주기를 통한 세대별 맞춤동행 프로그램이나 관광, 장애치유, 정원테라피, 육아가족 등 대상별 맞춤동행 프로그램, 이야기가 있는 정원 100선이나 음악, 미술과 함께 즐기는 정원 등 예술가득 맞춤동행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여가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둘째, 서울의 산과 하천을 세계적인 관광, 여가명소로 탈바꿈한다.

 

우선 서울 산을 명소화하기 위해 ‘관광 인프라’를 확충한다. 국공유림 등산로에 밀원식물을 활용한 사계절 정원을 조성하고, 수려한 암벽의 절경을 활용한 아트숲 조성, 산에서도 도심 야경을 조망할 수 있는 포토존 조성, 북한산 등산관광과 연계한 한옥컨셉 사계절 휴식공간 조성(2026), 숲속에서 여유와 안정을 즐기는 산림치유센터, 책과 함께 휴식, 독서를 즐길 숭 lT는 자연속 도서관 및 책쉼터 등 문화시설을 조성한다.

 

또한 산의 ‘건강 인프라’도 확충한다. 서울둘레길과 연계해 체류형 여가수요 대응 자연휴양림을 조성하고, 캠핑장이 부족한 강남권역에 공공 캠핑장을 확대 조성한다(2025까지 매헌시민의숲). 야간등산 수요 증가와 숙박형 등산문화를 확산하고, 사찰 수행자들의 공간을 모두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또한 산악마라톤 코스나 산악자전거 전용길, 짚라인 등 다이내믹한 요소를 제공하고, 노후된 체력단련시설을 연령대별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재정비하며, 자연형 놀이터와 자연놀이학습센터 등을 조성한다.

 

‘서울둘레길’의 이용환경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개선한다. 대중교통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시인성 높은 안내시스템 디자인과 안내체계로 개선한다. 또한 블랙박스, CCTV, 안심앱 등을 통해 안전관리를 고도화한다.

 

‘무장애숲길, 유아숲 체험시설’도 조성한다. 주택가 인근 산자락에 보행약자를 위한 경사도 8.3% 이하의 완만한 숲길을 조성해 휠체어, 유모차 이용자도 숲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유아숲 체험시설은 기존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고 인공시설물 설치를 최소화하며, 아이들과 함께 만들고 가꾸는 참여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하천 생태복원 및 녹화’도 개선한다. 생태계 교란식물을 제거하고 자생식물을 식재해 하천식생을 회복하고, 공간별로 억새, 장미 등 특화식재, 제방, 둔치, 산책로 등 특화된 공간을 조성한다(2024 고덕천, 안양천). 또한 물의 정원을 통해 하천 고유의 생태환경을 복원해 시민에게 수준 높은 하천 생태환경을 제공하고, 수변감성도시 시범사업(불광천, 정릉천)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

 

‘기존 산림자원 보호 및 이용’에도 힘쓴다. 서울형 산불방지 대책을 추진하고, 산림내 피해, 고사목 등 바이오매스 자원을 산림정비에 이용하고, ‘도시숲 자원화사업단’을 운영해 생활권 주변 유휴토지나 공공녹지 등 경관조성 및 대형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활엽수 등 나무를 심어 혼효림으로 조성한다. 인왕산 산불피해지를 복원하고, 국산목재를 활용한 목조건축물을 조성한다.

 

셋째, ‘동물의 안전과 생명이 보장되는 동물 공존 도시, 서울’이다. 이를 위해 동물의 안전과 생명 보장하기 위해 반려견 안전관리 및 지원을 강화(맹견지정 및 관리, 반려견놀이터 확충)하고, 건강한 길고양이 돌봄(중성화, 시민교욱, 공원급식소)을 확산한다.

 

또한 사람과 동물이 함께 누리는 동물복지를 위해 연천에 서울반려동물 테마파크(2026, 476억)와 추모관(2027, 85억)을 조성하고, 동물복지지원센터를 건립 및 운영한다.

 

2040 서울 공원녹지 기본계획

 

2040 서울 공원녹지 기본계획 

 

2040 서울 공원녹지 기본계획은 ‘광역에서 생활권까지 녹색의 가치를 더하는 녹색우선도시 서울’을 비전으로 ▲맞춤형 녹색 이용 ▲도시의 작은 틈에도 녹색 채움 ▲지속가능한 녹색 회복 세 가지 목표와 세부계획을 수립했다.

 

첫째, ‘맞춤형 녹색 이용’을 위해서는 우선 ‘공원 유형을 다양화’한다. 어르신공원, 무장애공원, 치유공원, 반려동물공원등 기능과 성격을 확대하고, 가로공원이나 입체공원 등 신규공원유형은 제도화해 사업추진 동력을 확보한다.

 

‘지역과 함께 가는 공원’을 위해 공원 수혜지역 매 지역자원을 파악해 개선하고, 유니버설 디자인, 인클루시브 디자인으로 사회적 약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한다.

 

‘녹색여가 증진’을 위해 약자동행 명소, 체험활동명소, 문화예술명소 등 공원에 다양한 특색을 부여해 공원을 명소화하고, 자연체험 휴양림이나 캠핑장, 에코어드벤터 등 산림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도 확대하고, 운영관리 가이드라인도 수립한다.

 

‘정신건강 지원’을 위해 치유정원, 정원작품, 케어팜 등 정서지원공간과 공동텃밭, 공동 원예활동이 가능한 공동체 형성공간을 조성한다. 또한 정신건강지원센터와 연계해 공원녹지를 활용한 정신건강케어 시스템을 구축한다. 시민정원사와 심리전문가 간 협업체계를 조성하고, 공원녹지를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시민 참여형 양방향 공원 정보 전달이 가능하도록 해 공원 이용을 활성화한다.

 

둘째, ‘도시의 작은 틈에도 녹색 채움’ 목표를 위해서는 우선 공원녹지를 복합화한다.

 

복합화를 위해 교통거점형, 생활거점형, 경제거점형, 여가문화거점형 등 복합화 대상 시설 및 부지에 일정 규모 이상의 녹지시설을 설치한다. 지하도, 고가하부, 유수지, 폐선부지, 폐교, 빈집 등을 활용하고, 양질의 공원녹지를 확보하기 위해 조례 제정 등 제도화한다. 권장사항으로 개방형 녹지확보 30% 이상으로 두고, 동선분리, 생육환경 확보, 셉테드, 베리어프리 등을 적용하고, 권장사항 만족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향을 검토한다.

 

복합화를 위한 입체도시공원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역사 및 대규모 상업시설 상부 등 접근성이 양호하며 공원시설물 설치가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비상시 피난로가 확보된 공간을 대상으로 한다. 공원지반 이상(지하공간 제외)을 공원으로 규정해 수입사업 설치를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순이익을 일정부분 공원에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또한 재개발·재건축 시 구역 내 주변과 일체화된 공원녹지 조성을 추진한다. 현재 제도적 한계로 통합조성이 어렵기 때문에 조성 위치, 공원녹지 단위면적의 최소 기준과 다른 녹지와의 연계성 강화에 관한 규성을 신설하고, 녹지축 등 통합적 조성시 환경영향평가 기준(생태면적률 등)을 완화하는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한다. 또한 양질의 공원녹지 확보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아울러 교통기반시설 및 환경기초시설을 지하화 한 후 ‘상부를 공원화’하고, 도시공간에서 녹지의 보존과 확충이 특별히 필요한 ‘중점녹화지구’ 활성화를 추진, 공간조성을 통한 생활환경 개선 및 바람길을 확보한다.

 

셋째, ‘지속가능한 녹색 회복’이다.

 

우선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공원녹지의 탄소흡구 기능을 강화하고 자제배출 탄소량을 감소시킨다. 탄소흡수량이 높은 수종 위주로 식재를 계획하고, 탄소배출량이 적은 소재를 사용한다. 공원시설물의 녹색건축물화, 그린리모델링을 실시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다.

 

‘방재기능 강화’를 위해 유형별 맞춤형 방재기능을 도입하고 대처 프로그램 체계를 마련한다. 집중호수취약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유속감소 및 빗물투수 공원녹지를 조성하고, 소규모 식재공간 조성으로 침수 피해 예방 및 물순환 저류조의 기능을 부여한다. 홍수피해구역 및 예상구역의 공원에는 홍수대피시설 도입을 고려한다.

 

좁은 골목 및 지대가 높은 지역의 인근 소공원, 어린이공원에 비상소화장치함을 설치하고, 산사태 대응 녹지대 설치 및 토사물 피해 발생시 예상지역을 상정해 지피식물 및 관목 등 녹지대 조성해 완충지역 형성 등을 실시한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구축 중인 서울 전역 디지털 트윈을 통해 바람길 시뮬레이션을 통한 바람길 조성, 미세먼저 저감벤치 등 그린인프라 시설을 확충한다.

 

‘생물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서 둥지공간 조성 및 먹이 확보를 위한 과실수 식재 및 무성한 수풀, 생태통로, 도로 차량충돌 예방을 위한 안전첸스 정비, 지속적 보호활동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광역에서 생활권까지 녹색가치를 더하기 위해 다양한 선적 요소를 도입해 서울 전역에 경관·생태 및 보행의 기능을 갖는 단절 없는 통합적 그린웨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생태경관보전지역, 녹지단절구간, 이생동물보호구역, 철새보호구역을 수변공간, 녹지, 공원, 비오톱 등으로 연결해 경관·생태축 그린웨이를 조성한다. 또한 서울시의 산, 공원녹지, 수변공간, 기반시설 등 광역권 그린웨이를 자치구의 주민의견을 수렴해 자체적으로 생활권 그린웨이로 연결해나갈 수 있도록 자치구 및 생활권 경계로 분리된 공간을 서울시 차원의 사업으로 연결한다.

 

시는 이를 통해 그린네트워크와 시설복합화를 고려한 입체적 계획, 촘촘한 공원녹지서비스를 위한 생활권단위 계획을 수립하고, 기존 방재와 더불어 탄소중립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약자와의 동향, 여가, 미래기술 등 질적으로 개선되는 공원녹지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행정’부문인 한정훈 서울시 자연생태과장의 서울시 공원녹지 정책 발표를 비롯해 ▲교육(안승홍 한경국립대학교 교수) ▲건설(이은수 건설사조경협의회 회장) ▲설계(나성진 스튜디오 서브디비전 디렉터, 송민원 MDL 소장) 5개 분야 6명의 발제자의 발표와 토론으로 꾸려졌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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