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예방디자인, 지역커뮤니티 기폭제
CPTED 기법, 서울시 도시정책에 적극 반영
사회문제에 디자인을 접목한 범죄예방설계(CPTED)가 지역 커뮤니티를 증진시킨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주관으로 작년 10월부터 마포구 염리동과 강서구 공진중학교에 시범 운영한 ‘범죄예방디자인 프로젝트’의 효과를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염리동 조사에서 주민 자신과 가족에 대한 범죄 두려움은 각각 9.1% 및 13.6% 줄었고, 동네에 대한 애착은 13.8%가 증가했다.
특히 주민들이 범죄 불안감을 느끼는 핫 스팟(hot spot)을 연결해 운동+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1.7Km의 ‘소금길’에 대한 범죄예방효과는 78.6%, 만족도는 83.3%로 높게 나타났다.
저소득 소외계층 비율이 높고 교육복지 지표가 열악했던 학교의 사각지대를 CCTV의 역발상으로 자연스런 모니터링이 가능하게끔 디자인한 강서구 공진중학교 역시, 무질서 인식과 범죄 두려움이 각각 7.4%, 3.7% 하락한 반면 집합효율성과 학교애착은 각각 2.3% 및 1.4% 증가했다. 특히 시설물 호감도는 27.8%가 높아졌다.
염리동 소금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서울시 범죄예방디자인 프로젝트는 단순히 도시와 건축물의 설계변화를 넘어 사회적·경제적·문화적 측면과 물리적 측면을 통합해 지역사회 유대, 응집력, 의사소통, 커뮤니티 등을 활성화함으로써 CPTED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범죄예방설계에 대한 주민들의 체감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서울시는 올해 시범 사업지 3곳(중랑구 면목 4·7동, 관악구 행운동, 용산구 용산2가동)을 추가 선정하였다.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는 시범사업 확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서울 전역에 CPTED를 확산한다는 목표를 설정, 공원, 주택, 여성, 도시안전 등 서울시의 다양한 정책에 범죄예방디자인이 적용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총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에선 양재시민의 숲 등 5개소 공원 시범사업(푸른도시국)을 비롯해, 안전마을 활성화(도시안전본부), 여성안전대책(여성가족정책실), 노후주거단지 및 주거재생 사업지(주택정책실)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분야에 CPTED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단순히 하드웨어적인 환경개선 만으로는 지역안전이 지켜질 수 없다”며 커뮤니티의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도시농업과 범죄예방디자인은 하나라고 말하는 박원순 시장
- 글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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