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정원문화박람회 '작가정원'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대상은 ‘CORRIDOR for PRAY’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10-10
‘2017 제5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추석연휴 전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3일간 안산시 화랑유원지 일원에서 성황리에 종료됐다.
‘상상 이상의 정원! 마을정원’을 콘셉트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전문 정원작가와 대학생들이 꾸미는 ‘정원작품’ 20개, 시민이 직접 조성한 ‘시민정원’ 23개, 홈가드닝 콘테스트에 참여한 작품을 전시하는 ‘미니정원’ 70개 등 다양한 정원 작품들이 총집합했다.
그중 가을을 가득 담아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던 작가정원 시상 결과, 대상으로 이주은 작가의 ‘CORRIDOR for PRAY’가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김지영 작가의 ‘The Beauty of Empty(여백의 미, 비움으로서 채워지는 사색의 정원)’, 우수상은 정은주․정성훈 작가의 ‘연정, 끝나지 않을 이야기’에게 돌아갔다.
대상에는 300만원의 상금, 최우수상은 200만원, 우수상은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한편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경기도가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개최해온 행사로, 올해는 경기도와 안산시가 주최하고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주관했다.
대상_CORRIDOR for PRAY │ 이주은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신의 힘을 빌려서라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나약한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나 역시도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신께 기도하며 매달린다. 간절한 마음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을 이해하고, 미워할 수밖에 없는 이들을 용서하며, 과한 욕심은 내려놓고, 잘못을 반성하며, 아픈 상처를 매만지고, 나를 다시 사랑하게 된다. 기도와 묵상은 내 마음의 쉼표이며, 내 삶의 활력이다.
도움: 팀펄리가든
최우수상_The Beauty of Empty(여백의 미, 비움으로서 채워지는 사색의 정원) │ 김지영
바쁜 일상에서 소박한 마당과 하늘이 보이는 공간에서 가득한 내 삶과 마음을 뒤돌아보는 정원이다. 일상의 쉼표, 비움을 표현하기 위해 마당, 한옥, 화단, 그리고 그 공간에서 받았던 감동을 재해석해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전통이 아니라 편안함의 한국성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마당은 비워있는듯 하지만 햇빛을 담아내고 바람을 받아들이고 비워있기에 편안하고 여유롭다. 여백의 미는 정원의 주제일 뿐만 아니라 정원 조성 과정에 있어 마음을 미워 자연의 겸허함을 배우려는 노력을 포함한다. 비움의 공간, 사색의 정원에서 쉼을 통해 일상을 비우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 비워진 자리에 소중한 것을이 다시 채워질 것이다.
도움: 시엘정원연구소, 예인, 산천조경, 그린팜, 우경농장, 수풀리안, 지이든, 지오가든, 이호우
우수상_‘연정’, 끝나지 않을 이야기 │ 정은주, 정성훈
끝없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정원 ‘연정’, 두 개의 거울은 끝없는 연장선상을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나를 조용히 들여다본다. 고요함속에서 피어나는 물안개 사이에 내가 서있다. 끝나지 않을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원의 주제인 ‘연정’은 그 뜻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된다. 이성을 그리워하고 사모하는 마음, 연기와 안개에 둘러싸여 희미하게 보임, 연못이 깊고 고요하다, 속이 깊고 고요하다. 물안개와 함께 차분히 가라앉은 이곳에서 가만히 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길 기대해본다.
도움: (주)나라엘앤씨, 제이제이가든스튜디오
네버랜드, 네버앤드(사라진 그림자를 찾아서) │ 윤호준, 박세준, 오진숙, 조아라
아이들만의 문화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장소, 놀이터가 사라져가고 있다. 장소상실로 스마트폰에 의지한 혼자 놀기에 익숙해지며 인간성마저 잃어버리는 현실이다. 놀이터는 시대가 달라져도 유지돼야할 ‘아이들의 장소’다. 아이들의 아지트가 구현된 상상속의 나라 네버랜드와 놀이터의 상관성을 근거로 스토리텔링하고, 정원을 매개로 그 모험의 나라를 우리 마을에 소환해 잃어버린 것들을 찾는 길로 사람들을 인도하고자 한다.
도움: (주)예건, 원석조경건재(주), (주)한설그린, 고대웅, 원덕희, 장영식, 에이원(A1), 공기핸드크래프트
실낙원(Paradise Lost) ‘21세기로 찾아온 쉼터’ │ 송유연, 박인한, 양희진
모두가 꿈꾸는 이상향의 공간, 에덴동산.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는 낙원, 마음의 쉼터로서 영원한 고향같은 정원. 정원에 생명이 살 수 있고,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또한 만지고 즐길 수 있는 연못이 있었으면 좋겠다. 사계절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고 가늘, 겨울에도 창량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에덴동산의 상징인 사과나무를 심어 정원을 오가는 사람들이 눈으로 입으로 즐거웠으면 좋겠다.
도움: 명성종합건설(주)
조형정원(造形庭園) │ 유선상
“조형은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예술행위의 기본이다”라는 곳샬크(gotshalk, 미국 현대 예술사회학자)의 말을 좋아한다. 작품 공모 주제 ‘내 삶에 정원을 더하다’에 어울리는 ‘조형정원’으로 작품명을 정했다. 그동안의 시공경험을 토대로 선호했던 다양한 조경재료들인 철망, 유리, PVC, 시멘트, 흙과 돌을 적절하게 조합해 담과 원로, 계단, 다리, 조각, 수로 등을 조형적으로 구상 배치하고, 자연스러운 식물과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작가 본인의 삶이 새겨진 독특하고 새로운 ‘조형정원’을 여러분이 직접 거닐며 다양한 조형 언어를 체험해보고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길 바란다.
도움: 정수모, 심재홍, 오영석, 신현자
정원으로 교감하는 경계_울 │ 이세영, 신현희
우리네 소박한 바자울의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 ‘쉼의 공간’으로써 울 안의 정원을 만들고, ‘소통의 시간’으로써 울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꽃과 초목의 빛의 하모니를 만든다. 울과 길, 홀로 서성이는 시간 속에 나도 모르게 다가오는 위로의 순간들과 따뜻하게 조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도움: HDC, 아이서비스(주), (주)현도아이씨, 청솔마루, 산내식물원, (주)예건, 최용준, 박지혜
화랑사방(花郞四房:四方) │ 정성희
정원을 담은 네 개의 방, 화랑사방(花郞四房)은 우리 삶의 가장 기본적인 공간 구성요소인 ‘방’에 정원을 담은 작품이다. 각 방마다 바람, 빛, 향기, 색을 주제로 식재라는 매체를 통해 공감각적 심상을 불러일으킨다.
화랑유원지의 네 가지 풍경을 담은 화랑(花郞四方). 창을 통해 무엇을 보는가는 한 평생 사람의 감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환경요인이다. 차경의 개념을 도입해 화랑유원지의 사랑, 즉 화랑유원지의 네 가지 방향의 풍경을 창이라는 액자를 통해 담아냈다.
도움: 식물공방 PLANT X PLANT THE SHOP
- 글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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