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장에서 꽃동산으로 변신한, 부차드 가든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경관' - 25100년 역사의 꽃동산 부차드 가든, 이 곳은 1904년 로버트 핌 부차드(Robert Pim Butchart) 씨 부부가 채굴이 끝난 황폐한 채석장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미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부부는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식물을 수집해 이 곳에 심었다. 지금은 이 곳을 보고 즐기기 위해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2005년 조성한지 100년이 되었다.
필자는 15년전 이 곳에 방문한 이래, 이번이 세번째 답사이다. 큰 골격은 그대로 유지되어 있었지만, 작은공간들은 새롭게 조성되는 모습이다. 기존공간이나 시설들도 지속적으로 정비되어 세련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2004년 부차드가든은 캐나다 국립역사유적지로 지정되었으며, 근래에는 1년동안 총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방문자를 지원하는 visitor centre가 잘 정비되어 있었는데, 그 기능이 매우 다양하고 조직적이다. 전문 안내 도우미를 비롯하여 응급처치, 분실물 및 물품보관과 유모차, 강아지 목줄, 휠체어, 우산을 무료 대여해 주고 있다.
부차드 내외가 살았던 고택에서는 품위있고 질 높은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꽃으로 가득한 화원 분위기 속에서 식음이 가능한 카페테리아, 차와 아이스크림을 취급하는 커피숍이 특히 인기다.
온통 꽃으로 덮인 정원은 내국인은 물론 캐나다 밴쿠버를 찾는 외국 관광객에게 필수 코스로 통하는 명소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테마공간으로는 선큰가든, 장미정원, 달팽이 연못, 베고니아 전시원, star pond, 일본정원, 이태리식 광장과 정원 등이 있다. 잔디광장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벌어진다. 주말 밤에는 불꽃놀이가,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이 개설된단다.
선진국일수록 이러한 식물원,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예술과 관련된 시설들과 공연·문화행사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월등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도 50년 100년된 식물원이나 정원에서 가족들의 여유로운 나들이가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되는 그런 날이 하루속히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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