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박명권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
“한국조경설계, 세계시장과 당당히 겨룰 때!(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이하 그룹한)은 규모에 있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라펜트는 ‘자연과의 동거’라는 모토아래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그룹한’을 찾아갔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룹한’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CEO인터뷰]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박명권 대표
그룹한 만의 특징
그룹한은 10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으로 복잡한 조직체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한 독특한 인사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일명 ‘로터리(lottery)’제도라고 해서 연차가 부족하더라도 실력만 있다면 누구든 PM(프로젝트 매니저)에 지원할 수 있고, 직원들을 상대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자율적으로 팀을 만들어 가는 시스템이다.
이 제도는 수직적인 회사의 구조를 수평적으로 만들어 능력있는 직원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자 도입했다.
또한 세계시장을 향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연구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욕 지사와 독일 지사를 두고 세계 조경시장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선진 기술과 해외 프로젝트 발굴에 힘쓰고 있다. 뉴욕 지사는 지난해 뉴욕의 맨하탄 ‘Greatest Grid’ 공모전과 ‘플로리다 탐파시 워터프론트 및 도시계획 현상’에 당선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고 독일 지사를 통해서는 유럽의 친환경 기술과 설계 사례들을 소개받고 있다.
이밖에도 사내 부설 연구소인 경관 생태 디자인 연구소, 그린 인프라 연구소, 환경 디자인 연구소 등을 구성하여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조경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사내 조직편제
회사조직은 4개의 본부와 3개의 국내 및 해외지사 그리고 3개의 부설연구소로 이루어져 있다.
전략 디자인 본부는 송영탁 부소장을 중심으로 디자인 1팀과 2팀 그리고 도시기반 설계팀과 견적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디자인팀은 각종 현상설계를 주로 전담하고 있고 도시기반 설계팀과 견적팀은 실시설계와 내역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설계 1본부’는 최은경 소장을 중심으로 주로 공공사업 턴키와 기술제안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설계 2본부’는 이주희 소장의 지휘아래 주거단지, 리조트 등과 같은 민간사업위주의 프로젝트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조우현 소장이 책임지고 있는 ‘경관 생태 디자인 연구소’는 경관계획 용역과 도시 기본 계획업무를 맡고 있는 경관팀, 생태 조사와 생태적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생태팀 그리고 그래픽을 책임지고 있는 CG팀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영지원본부’는 이강재 이사와 박광수 이사를 중심으로 회계, 총무, 홍보 및 전산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뉴욕과 독일에 해외지사를, 부산에 국내 지사를 두고 있다.
설계공모 당선, 비결이 궁궁하다
우선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비결이라면 끊임없이 현상 설계에 참여 했던 것, 또 많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현상설계에 대한 노하우를 계속 축적해온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한다.
떨어질 땐 아쉽기도 하지만 그 동안의 힘들었던 과정과 노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또 다른 양분이 되어서 다음 현상설계에 큰 도움이 되었다. 또 무엇보다 열정적으로 훌륭한 조경 작품을 남기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해준 우리 직원들의 노력이 그 진짜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당선작인 ‘시흥군자배곧신도시’ 설명회에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발언이 있다면?
먼저 많은 전문가들의 말씀들을 경청했다. 대단히 감사하고 자문된 의견들을 앞으로 설계하면서 잘 반영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배정환 교수의 ‘꼭 당선작의 설계안을 유지하자’ 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는데 우리 한국 조경계에서 꼭 지켜져야 할 이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현상 프로젝트들이 당선 이후에 그 원형이 이런저런 이유로 변질되어 준공 후에는 도대체 누가 설계한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설계가의 사기를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한국의 조경가를 배출하는데도 많은 장애가 된다. 하루빨리 우리 조경계도 설계 실명제를 확고히 하여 설계의도와 컨셉이 살아있는 좋은 작품들이 완성되기를 바란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주요 도시기반(공원)프로젝트로는 이번에 현상설계 당선된 시흥 군자지구 공원과 세곡 보금자리 주택지구 공원, 그리고 광주 전남 혁신도시 공원, 송산 그린시티 철새공원 등이 진행 중이다. 대규모 리조트 프로젝트로 제주 중문 버자야 리조트, 영주, 태안 오토 캠핑장 등이 있고 파주 크리스찬 메모리얼 파크와 같은 공원묘지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초고층 빌딩 프로젝트로 성수동 초고층 빌딩과 인천 청라 시티타워가 있고 주요 건축 프로젝트관련으로는 LH 사옥 이전 프로젝트와 한국 수력원자력 사옥 이전 프로젝트 등이 진행 중이다.
주거단지는 여러 개의 보금자리 주택 프로젝트와 세종시 아파트를 포함한 민간 프로젝트들을 하고 있고, 또 미 8군 이전과 관련하여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미군기지 이전 관련 프로젝트을 수행중이며 해외 프로젝트로는 중국 북경 주거단지와 이라크 정유관련시설 프로젝트 등이 있다.
‘시흥군자배곧신도시 개발사업 조경현상설계공모’ 당선작
‘플로리다 탐파시 워터프론트 및 도시계획 현상’
그룹한의 대표, ‘박명권’이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문화가 공존하며 서로 상생의 길로 나갈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것이 그룹한의 디자인 철학이다.
과거에는 조경이 그냥 건축이나 도시 분야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하버드 학과장인 찰스 왈드하임이 주창했듯이 지금은 ‘조경이 만드는 도시’ 가 세계적인 흐름이 되었다(Landscape Urbanism).
기존 대상지가 가진 생태적·역사적·문화적 자원들을 잘 보전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가 만들어져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된다. 또 자연과 문화가 대치하지 않고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의 도시가 된다고 생각한다.
가평 연수원 ‘포레하우스’의 조성계기와 직원들의 반응
‘포레하우스’는 불어로 숲과 영어인 집을 합성한 말로 ‘숲속의 집’이란 뜻이다. 그룹한의 기업 모토인 ‘자연과의 동거’를 상징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휴식과 치유, 그리고 건강한 자연과의 교감으로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연수원이다.
직원들의 가족이나 팀별로 점점 이용이 늘고 있고 또 얼마 전부터는 삼림욕장도 만들고 일반에도 공개되어 펜션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반응이다.
가평 연수원 ‘포레하우스’
세계시장 속 한국조경의 경쟁력?
우선 세계 조경계와의 소통,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조경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는 우리 한국의 조경계는 그동안 너무나 우리 안의 울타리에만 머물러 왔다.
이제 과감히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손을 내 밀어야 할 때인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어야 하고 해외의 조경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해외 조경회사나 조경가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하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정보공유의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협업을 통해 차근차근 우리의 능력을 알리고 점차 경쟁력을 갖추어 마침내 자력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룹한이 바라는 인재상, 조경학도들에게
그룹한이 바라는 인재는 졸업학점이나 자격증, 영어점수와 같은 소위 말하는 스펙 보다는 성실함이나 친화력 등의 사회성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
서로 협력해서 오랜 과정을 거쳐 완성해 내야 하는 설계업무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단편적인 개개인의 능력 보다는 서로 융화하고 화합하면서 팀웍으로 이루어내는 성과들이 훨씬 좋은 결실을 보기 때문이다.
또한 새롭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들에게 일하기 편하고 당장 한 푼이라도 급여가 많은 좋은 직장을 선택하기 보다는 평생 스스로가 보람을 느끼면서 헌신할 수 있는 평생의 직업을 선택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미래의 그룹한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 건설시장이 어렵고, 우리 조경계 또한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그룹한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다.
또한 안팎으로 위협받고 있는 우리 조경의 업역을 넓혀 나가기 위한 도전들을 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기후변화와 빗물이용에 관한 비즈니스를 위해 한국 그린인프라 연구소를 만들기도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조경을 기반으로 도시계획, 건축, 토목을 아우르는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로 확장해 조경의 위상을 알리고 싶고, 설계에서부터 친환경 자재생산, 시공, 유지관리까지 원스톱시스템을 갖춘 친환경 미래 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임원 및 팀장 '4문4답'
<설계1본부>
<설계2본부>
설계2본부 팀원
<전략디자인본부>
<경관생태연구소>
<그래픽팀>
<부산 및 해외지소>
<홍보전산팀‧기술지원팀>
- 글·사진 _ 서신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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