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이끼, 도시 탄소중립에 기여해”

‘이끼를 활용한 도시 탄소중립 기여 방안’ 정책연구 보고서 발간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4-06-25


부천시 중앙공원 / 경기연구원 제공

 

경기연구원은 “도심 건물 옥상 태양광 패널 아래에 도심 기후에 적합한 이끼 녹화를 추진하고, 선태식물 녹화를 통한 비오톱 확대로 지속가능한 도시 생태계 다양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연구원은 ‘이끼를 활용한 도시 탄소중립 기여 방안’ 정책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경기도 녹지 관련 조례에 도시 숲 조성시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흡수가 우수한 이끼류의 다층적 적용의 근거를 제시하고, 친환경 탄소 흡수원 관련 기술분야 실증화 사업을 동시에 추진해 기후위기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향후 과제로 우선 이끼를 활용한 도시 기후변화 탄소중립 실증화 사업을 통해 다양한 조건에서 최적 고효율 탄소 흡수력을 분석하고, 이끼의 극한 온도 적응 및 유효 생육 조건을 찾아낸다. 이끼의 탄소 흡수원 인증을 위한 제반 연구와 도시 기후에 적합한 이끼의 대량생산 방안도 연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이끼 활용 도시녹화 면적 확보를 위해 태양광 패널 아래 이끼녹화에 관한 실증화 연구와 공원녹지 면적 확대를 위한 이끼 적용 실증화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속가능한 도시이끼 녹화 연계 일자리 방안으로는 이끼 생산 및 관리의 시민참여 방안과 시민과 함께하는 이끼원 유지보수, 이끼를 활용한 상품 제작 등을 제시했다.

 

경기연구원은 “공간에 한정되지 않고 탄소흡수원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탄소흡수력이 우수한 이끼를 활용하는 것이 최근 연구의 새로운 동향”이라며, 도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이끼를 검토한 후, 도시녹화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도시 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탄소포집, 도시의 비오톱 형성, 에너지 절약의 효과가 있는 벽면녹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 덩굴식물을 이용하다보니 벽면에 뿌리가 파고들어 내구성을 약화시키고, 직각 생장의 부문에 미흡해 식재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선태식물이 건조 내성과 강한 생장, 습도 조절능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끼는 건조상태에 비해 실제 증량의 20배의 수분을 함수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증발산량 효과가 뛰어나 무기물로 둘러싸인 도심에서 수자원을 함양해 홍수 조절 기능을 한다.

 

또한 태양 에너지가 건물 표면에 직접 전달되는 것을 차단해 급격한 온도변화를 완화하는데, 복사열도 감소시켜 도시 미기후 조절과 구조물의 내구성 증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벽면이나 좁은 부분, 취약한 옥상 등 어떤 장소에도 시공이 가능하고, 토양이 필요없으며, 제초 및 관리 등 유지보수 작업에도 유리해 다른 벽면녹화 식물보다 낫다는 장점이 있다.

 

옥상녹화시 구조안전진단, 방수, 난간 보완 등이 필요하나 이끼녹화에서는 생략이 가능하고, 일반 옥상녹화와 달리 경량형(생태형) 녹화이므로 인공토양 비용, 멀칭 비용 등이 절감된다.

 

물주기, 제초, 방충, 손질 등 유지보수 작업이 용이하고, 성장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오랫동안 아름다운 녹색을 유지할 수 있다. 식물 자체의 방열 냉각효과가 크기 때문에 여름에는 더 시원하다.

 

이끼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잘 생육하고, 약 2만 5천여 가지의 종류로 나뉠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다양한 유기체에게 중요한 서식지를 제공하는 등 생태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다. 또한 잎 표면에 큐티클 층이 없어 오염물질을 훨씬 잘 흡수하며, 공기 중 수분만 공급하면 알아서 잘 자라는 수종이기도 하다.

 

국내 이끼산업은 약 1,000억 원 정도로 추정되며 2028년에는 약 2,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수출은 극히 미미하며, 해외수입은 2018년 184천 달러, 2019년 133천 달러, 2020년 160천 달러, 2021년 148천 달러, 2022년 316천 달러로 2022년 급격히 증가했다.

 

보고서는 국내 유일품종으로 등록 진행 중인 늦은이끼서리에 관한 연구로 대량 배양기술 확보 및 열악한 환경에서의 생존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한다면, 몽골과 같은 평야지대와 극지배양을 통해 수출활성화가 가능하며, 탄소저감효율이 크다는 것을 검증한다면 세계탄소저감 대응과 관련해 새로운 시장이 창출돼 연간 수 천만 달러의 수출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극지연구소를 중심으로 극지식물인 이끼류의 생리활성 물질 및 극고저온 적응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늦은서리이끼는 CO2(500ppm)과 CH4(160ppm) 제거실험 결과 1시간 후 각각 100%, 78% 제거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탄소흡수력 실험결과 탄소가 45.9%로 깃털이끼(43.2%), 가는흰털이끼(44.3%), 꼬리이끼(44.5%)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극저온인 –70℃에서 극고온인 65℃까지의 환경 적응력 테스트 결과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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