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오스트라아 Tirol의 주도, Innsbruck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2-09-23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00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31
오스트라아 Tirol의 주도, Innsbruck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로마시대로부터 동부 알프스의 교통요지로 발전해 온 인구 12만 규모의 인스부르크는 알프스 산자락에 있는 도시로서는 유럽에서 가장 크다네요.
12만 인구의 소도시, 인스부르크가 오스트리아에서 다섯 번째라니 생각보다 왜소하지요.
유럽 도시들은 유명세나 지명도에 비하여 크기가 대체로 작은 편입니다.
지금까지는 도심 근교의 산악지대를 주로 둘러보았지요.
이번 호는 인스부르크의 구도심 거리를 중심으로 동선을 좁혀봅니다.
유럽 도시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구도심은 변화가 아주 더디고 미미하지요.
역사가 오랜 구도심을 법으로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인스부르크도 예외는 아니네요.
예전에 겉핥기로 다녀간 곳이라 그때의 기억들이 어렴풋이 되살아납니다.
거리의 이름도 확인하지 않은 채 시가지를 종횡으로 살핍니다.
독일의 중소도시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네요.
도심에 차량이 없으니 얼마나 여유롭고 안전하며 공기가 맑은지 부럽습니다.
조화입니다.
거리에서 골목으로 이동하며 도시의 속살을 살펴봅니다.
도심이 낭만적이고 여유롭습니다.
중세도시를 재현해 놓은 세트장을 연상시키네요.
구시가지는 12세기에 건설되었으며, 15세기에는 지방도시로서의 지위를 확립하였답니다.
당시 이곳에 머물던 황제 막시밀리안 1세가 건립했다는 ‘황금지붕’입니다.
서기 1500년에 지어진 ‘황금지붕’은 이 도시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유명한 곳이지요.
이 건축물은 1996년부터 박물관으로 활용된다네요.
막시밀리안은 황금지붕을 통해 부와 명예를 과시했답니다.
한편 중앙광장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관전하는 로열석으로 활용되었답니다.
지붕은 2,657개의 구리로 된 동전에 금박을 입혔다네요.
암브라스Ambras 성입니다.
11C에 건립된 성을 페르디난트 2세가 아내를 위해 르네상스 양식으로 개조하였답니다.
지금은 페르디난트 2세의 소장품을 전시한 박물관으로 운영된다네요.
성은 암브라스 공원과 연결되어 있으며, 맞은 편에 하펠레카르슈피츠 산을 조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랍니다.
도심의 골목과 거리도 복잡하지 않고 좋은데, 공원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쾌적합니다.
공원이 거대하고 울창한 숲이지요.
화사한 초화류와 지피식물도 피복 되어 있는 공원과 숲과 정원이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오래 전 조경학과 동료 교수님들과 함께 이곳에서 거닐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규모는 작지만, 밴쿠버의 스탠리파크를 연상시킵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된다지요. 역시 공원에서의 시간이 편하고 좋네요.
역사가 오래된 공원이 부럽기만 합니다.
주변 모두가 알프스 자락의 산야인데, 이렇게 오래된 규모 있고 아름다운 공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역시 선진국이 다르네요.
성당의 종탑으로 올라갔습니다.
아담한 모습의 도시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두 개의 탑이 인상적인 문화유산 성 야콥 성당(Dom zu St. Jakob)도 보이네요.
야콥 성당으로 기억됩니다.
실내는 잘 들어가지 않는 편이지요.
들어가도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관심이 적고 모르니까 세세하게 볼 수가 없지요.
알프스의 맑고 청정한 기운을 느끼며 인스부르크를 조심스럽게 둘러봅니다.
도시가 불편함 없이 잘 정비되고 가꾸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민들의 의식이 매우 중요하겠지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에 대한 주인의식과 애착을 갖고 다듬어야 깨끗하고 살기 좋은 쾌적한 환경이 유지될 것입니다.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도시들은 대부분 호수나 강을 끼고 있지요.
인스부르크도 도시를 지나는 강이 있어 너무 자연스럽고 풍요롭지요.
공기도 맑고 주변 풍광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1964년과 1976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이지만, 여름철이라 눈은 구경도 못하고 떠나야 합니다.
생애 한 번 더 이곳을 오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훗날 이곳을 다시 찾게 된다면 겨울철을 택하고 싶네요.
다음 소개할 도시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입니다.
<추가 노트>특별함 없이 이번 호를 마무리했는데, 생각해 보니 300호째랍니다.‘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증명된 셈이네요.과거 본의 아니게 산학협력단장을 맡게 되었습니다.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소지하게 되었지요.마침 스마트폰이라 카메라 기능이 있었습니다.경관일기는 재미 삼아 해외에서 보낸 사진 몇 장이 발단이 되었답니다.세상의 인연은 참 묘하지요.재미로 혹은 우연하게 시작된 하찮은 일이, 연속성을 갖고 부피가 커지면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지요.이제 경관일기는 내 생활의 일부나 변방이 아닙니다.시간이 여유로운 은퇴자의 주업이며,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 되어가고 있습니다.모두가 라펜트가 맺어준 독자 여러분의 덕분입니다.감사합니다.
-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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