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쇼몽, 박정아·손경석 ‘설문대할망 정원’ 선보여
제주도의 독특한 생태학적 풍요로움을 담은 정원
‘2024 쇼몽 국제가든페스티벌’에 조성된 박정아·손경석 작가의 ‘설문대할망 정원’ / DRA디자인그룹 제공
‘2024 쇼몽 국제가든페스티벌’에 조성된 박정아·손경석 작가의 ‘설문대할망 정원’이 공개됐다.
설문대할망은 제주도 신화 속 여신으로, 제주섬 곳곳의 지형을 만들었고, 섬 고유의 자연미를 생활환경으로 확장하는 것을 꿈꾸었다. 설문대할망은 다양한 생태계를 세심하게 통합해 제주의 다양한 야생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는 ‘생명의 정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 특성을 반영한 ‘설문대할망 정원’에는 생계 수단이자 섬에서의 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화적 상징인 ‘빗물 우물’이 조성됐으며, 자생식물이 가득한 공기 정화 숲도 포함되어 있다. 정원은 제주도의 생태학적 풍요로움을 보여준다.
정원에는 특별한 기후, 지역적 특성, 전통적인 삶의 방식 등 제주의 정수가 담겨 있다. 곶자왈 숲, 이끼석, 고사목, 제주돌탑, 대청마루, 툇마루, 올레길 등을 엿볼 수 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이룬 한국의 살아있는 정원이다.
정원 공간은 크게 ‘제주정원’과 ‘곶자왈정원’으로 구분된다. ‘곶자왈정원’은 2024년 쇼몽 국제가든페스티벌의 주제인 ‘생명의 근원’의 개념을 충분하게 담고 있다. 공기와 물을 정화하는 구멍이 많은 화산석, 정화된 물이 담겨 있는 수반, 이끼가 번식한 고사목, 아교목과 관목, 초본이 만들어낸 생명의 정원이다. 물이 있는 곳에 새싹이 돋아나고 작은 곤충과 개구리가 서식하게 되면서 소생태계가 형성되고 자연이 움트기 시작한다.
대청마루, 툇마루에 앉아 자연생태계를 바라보며 사유하고 치유할 수 있는 생명의 정원, 이곳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정원이다. 관람객은 정원에서 섬의 자연 및 문화유산에 몰입하게 되고, 땅과 사람 사이의 독특한 연결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는 동시에 고요하고 깨달음을 주는 경험을 얻게 된다.
한편 4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개최되는 ‘2024 쇼몽 국제가든페스티벌’의 주제는 ‘생명의 근원’이다. 쇼몽은 우리의 의무로 모든 방법과 결단력을 가지고 생명의 근원이 되는 정원을 보존하는 것이며, 정원은 활력, 역동성, 에너지의 필수적인 행위자라 짚으며 이번 주제를 선정했다.
박정아·손경석 작가의 ‘설문대할망 정원’ / DRA디자인그룹 제공
박정아·손경석 작가의 ‘설문대할망 정원’ / DRA디자인그룹 제공
박정아·손경석 작가의 ‘설문대할망 정원’ / DRA디자인그룹 제공
- 글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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