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IFLA 학생샤렛’ 어떤 작품이 나왔을까?
1등 ‘Open Wall’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09-08
‘2022 IFLA 학생샤렛’ 시상식이 31일 열렸다.
‘제58차 IFLA 세계조경가대회’의 일환으로 진행된 ‘2022 IFLA 학생샤렛’에서 3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이번 학생샤렛은 ‘광주폴리’를 주제로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 동안 열렸으며, 대회 개막식이 열린 31일 시상식을 진행했다.
‘광주폴리’는 광주비엔날레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광주 시내 곳곳에 설치된 건축물이다. ‘폴리(Folly)’의 건축학적 의미는 본래의 기능을 잃고 장식적 역할을 하는 건축물을 뜻한다. 하지만 광주폴리는 공공공간 속에서 장식적인 역할 뿐 아니라, 기능적인 역할까지 아우르며 도시재생에 기여할 수 있는 건축물을 의미한다.
이번 샤렛에 모인 각국의 학생들은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조경이라는 매체와 방법을 통해 광주폴리를 새롭게 해석해 새로운 프로젝트로 각색했다. 각각 다른 방향의 세 개의 스튜디오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한국 조경가(김창국, 나성진, 백종현, 이진욱, 전진현, 최영준)가 3일간 튜터로 학생들을 이끌었다.
1등은 ‘Open Wall’이 차지했다. Natalia KoGia(그리스 Agricultural University), Thaisriharach, Poomrapee(태국 ChulalonKorn University), 최용준(UCL) 학생이 참여했다.
2등은 ‘RE:PLAY’로 Aulia Fathiarahman(인도네시아 IBP University), Tanpaisal, Muktapa(태국 ChulalonKorn University), Rahman Md Rakesur(고려대학교), Caleb N. Njorog(케냐 Axis Consulting Architects), Carla Marie Bruckmann(독일 Technische Universität Berlin), 윤혜린(서울대), 박윤주(서울대), 권용호(서울대), 전효정(서울시립대) 학생에게 돌아갔다.
3등은 ‘Oca Folly’로, Ian Pranita(서울대), William De Assis Da Silva(브라질 Federal Institute of Sao Paulo), 김가람(고려대) 학생이 참여했다.
한편, IFLA 학생샤렛은 나바 폴만-게르손 재단(Nava Polman-Gerson Foundation)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행사로, 전세계 조경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지원한다. 이번 학생 샤렛에는 독일, 브라질, 태국, 말레이시아, 그리스, 인도네시아, 케냐, 대한민국의 8개국 26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Open WallNatalia KoGia(그리스 Agricultural University), Thaisriharach, Poomrapee(태국 ChulalonKorn University), 최용준(UCL)
방콕의 차이나타운 가장자리에 위치한 중국계 커뮤니티 탈라드노이(Talad Noi)에 폴리를 놓은 계획이다. 탈라드노이는 오래된 건물들과 거리 예술, 중고차 부품들로 가득 찬 골목길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많은 카페들이 문을 열었고, 인스타그램 사진 맛집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반면 젊은 방문객들과 나이든 거주민들 사이에서 오는 갈등문제도 상존하고 있다. ‘Open Wall’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광주폴리Ⅰ ‘열린 장벽’에 착안해 보다 발전된 디자인을 제안했다.
기존 빛으로 거리를 다채롭게 밝히던 조명 폴리의 상부에 식물을 도입해 거주민에게는 소음을 완화하고 새나 곤충 등의 자연스러운 소리를 제공하는 방안이다. 조명과 플랜터 유닛의 구조는 수직으로 이동시킬 수 있어 특정 공간을 강조하거나 훙미로운 경관을 만들어낼 수 있다.
팀은 이곳을 입구와 중간거리, 광장 세 공간으로 구분해 적용했다.
좁은 산책로, 미니멀 스트릿 아트, 미니멀한 주거용 건물이 있는 입구에는 녹색을 많이 두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유동인구가 많고 거리 예술이 강한 중간거리에는 이를 강조하기 위해 빛을 사용하고, 모듈의 수직배치로 골목길을 분할하고 다양화하며, 교통을 관리하고, 전시 공간의 느낌을 주도록 한다. 유일한 공터인 광장에는 행사가 많이 열리기에 폴리를 도시장비로 변형해 기존의 행사와 활동(음악제, 축제)을 지원하고, 새로운 개념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
입구공간
중간거리
광장
RE:PLAYAulia Fathiarahman(인도네시아 IBP University), Tanpaisal, Muktapa(태국 ChulalonKorn University), Rahman Md Rakesur(고려대학교), Caleb N. Njorog(케냐 Axis Consulting Architects), Carla Marie Bruckmann(독일 Technische Universität Berlin), 윤혜린(서울대), 박윤주(서울대), 권용호(서울대), 전효정(서울시립대)
광주폴리Ⅰ
2011년에 광주시내에 등장한 ‘광주폴리Ⅰ’은 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일환으로 기획된 도시공공시설물의 디자인으로, 광주읍성의 성곽의 흔적을 따라 11곳에 폴리가 건립됐다.
팀은 이 1단계 폴리 중 10개를 선택 및 분석하고, 공간과 연계성이 없이 놓여있는 폴리를 주변 공간의 특성에 맞게 개조해 지역민을 유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폴리에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아이템인 커튼, 미끄럼틀, 아이비(식물), 조명, 방, 거울, 우산, 주크박스, 액자, 유튜브를 적절하게 도입해 장소감을 만들고, 주변 환경과 연결하며,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다는 내용이다.
‘소통의 오두막’은 교통섬에 위치한 폴리로 커튼 설치한다.
‘서원문 제등’은 교류와 소통에 초점을 맞추어 색다른 도시 전망을 제공하기 위해 설치한 작은 탑이지만, 기능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에 미끄럼틀이라는 재미요소를 도입해 주변 전남여고, 광주전남귀농학교, 궁동중앙교회, 비움박물관을 찾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겁게 이용하며 버스를 기다릴 수 있도록 제안했다.
‘광주 사람들’에는 유동인구가 많으나 파이프만으로 조성된 폴리에 의해 가로수의 공간이 협소해져 아이비 식재해 폴리의 파이프들을 감싸게 한다.
‘유동성 조절’은 금남로 공원의 북쪽 모서리에 위치해 공원과 인도, 지하도 상가가 상호 유기적으로 공존하고 있으므로 다채로운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99칸’에는 구조물로서만 존재하는 칸에 계단, 바닥, 식물을 도입해 작은 방으로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열린 장벽’에는 거울의 개념을 도입해 천장의 기하학적 패턴과 다양한 색상이 바닥에 투영될 수 있도록 해 착시를 만들어 거리를 활기차게 했다.
‘기억의 현재화’는 광주읍성과 황금로를 기억하기 위해 바닥에 그려진 것으로, 여기에 그늘막을 덧씌웠다.
‘열린 공간’은 주요상업지구에 설치된 폴리로 유동인구가 많다. 구조물로써 있는 공간에 작은 무대와 스피커를 설치해 버스킹 등 공연이 이루어지는 일종의 주크박스가 되도록 했다.
‘광주사랑방’은 아시아문화전당을 바라볼 수 있으며 동시에 버스정류장의 기능도 할 수 있는 폴리로, 프레임의 형태에서 착안해 이 주변에 같은 수직정원 프레임을 두어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다양한 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한다.
‘잠망경과 정자’에는 유튜브를 연동해 잠망경을 통해 볼 수 있는 지상 25m에서 내려다보는 탁 트인 시야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Oca FollyIan Pranita(서울대), William De Assis Da Silva(브라질 Federal Institute of Sao Paulo), 김가람(고려대)
‘Oca Folly’는 광주폴리Ⅰ ‘광주 사람들’과 브라질 원주민 투피과라니 족의 주택 Oca에서 영감을 얻어, 상파울루 시내 중심에 있는 Anhangabaú Valley Park에 새로운 폴리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좁은 도로 폭에다 곳곳에 설치된 전신주, 하수관 연결부, 가로등, 기타 설비장치와 가로수가 혼잡해 있는 틈을 파고들어 설치된 ‘광주 사람들’과 달리, ‘Oca Folly’는 광장에 조성한다. 바닥분수와 벤치, 주요 문화 건물과 건물 사이에 위치한 이 광장에서는 공공시위, 정치집회 등이 열리기도 한다. 이곳에 설치될 새로운 폴리는 보행과 도시, 건물을 연결하고 사람들의 휴식처이자 상파울루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Oca Folly’는 ‘광주 사람들’의 둥지 구조에 Oca의 둥근 모양을 결합했으며, 쇠파이프 대신 목재를 활용한 돔형 파고라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내부에는 도시형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어 보행자들이 잠시 들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 글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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