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모악산 관광지 조성’ 발표에, 환경단체 “난개발 우려”
시 “618억 투입, 생태관광 랜드마크 조성” VS “완충녹지 훼손”
우범기 전주시장이 모악산 관광지 조성 사업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전주시 제공
전주 모악산 관광지 조성 사업을 두고, 전주시와 환경단체의 의견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4일 우범기 전주시장은 ‘모악산 관광지 조성 사업’ 관련 브리핑을 열고 “전주 시민의 휴식처인 모악산을 전주를 대표하는 생태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토대로 전주는 더 경쟁력 있는 새로운 관광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전주시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한 전주지역에 자연과 함께하는 캠핑장과 놀이(체험)시설 등을 확충해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2027년까지 총 618억 원을 투입해 ▲캠핑존(3만300㎡) ▲감성존(1만6700㎡) ▲놀고랜드존(3만3400㎡) 등 3개의 핵심 공간을 조성하고, ▲진입도로 확장 ▲공영주차장 조성 ▲등산로 정비 ▲우회도로 개설 ▲무장애 나눔길 조성 등 5개 기반시설 구축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시의 조성 계획에,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전주시가 모악산 도립공원 완충녹지 훼손과 자연녹지 난개발을 부추긴다며, 모악산 관광지 조성사업 재검토와 규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모악산은 전주 완주 김제의 생태녹지 축이다. 담비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지이자 내장산 국립공원보다 더 많은 943종의 식물이 분포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분지 지형 안에 갇힌 미세먼지를 줄여주고 온실가스를 흡수한다. 도시 열섬을 완화하는 바람길이며 많은 시민이 도시공원처럼 이용하는 도시 숲이다. 따라서, 개발보다 녹지 보전이 관리 정책의 우선순위가 돼야 하며, 시민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산림휴양 시설과 등산로 정비, 생태복원 사업이 중심이 돼야 한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대규모 캠핑 숙박시설과 레포츠시설, 주차장 레스토랑, 놀이 공간을 조성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도로 확장은 물론 우회도로까지 개설하는 것은 이 일대 자연녹지 난개발의 길을 터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발이 불가능한 맹지에 2차로 도로가 나고 전기와 상하수도 시설이 따라 들어가게 되면 다세대 주택단지나 대규모 전원주택, 상가들이 대거 들어설 것이기 때문”이라며 “자연부락의 정주 여건도 더 나빠질 것이다. 지가 상승, 부동산 투기로 마을 주민이 밀려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 글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
다른기사 보기
rote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