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광주‧순천, 폭염과 미세먼지 적은 이유?···바람길숲 발견
산림청, 호남·금남호남정맥 자원실태변화 조사
금붓꽃_ 호남·금남호남정맥 조사 결과 식물상은 총 120과 426속 832분류군이 출현했으며 이는 우리나라 관속식물 분류군의 19.1%에 해당한다. / 산림청 제공
호남과 금남호남정맥에서 미세먼지 줄이는 바람길숲이 발견됐다.
산림청은 호남정맥 448km, 금남호남정맥 72km의 산림 실태변화를 조사한 결과, 두 정맥의 산림에서 생성된 찬 공기가 광주광역시를 비롯해 전주시, 남원시, 순천시, 여주시 등 전라남·북도 17개 시·군의 미세먼지 확산을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청에 따르면,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도 완화시켜주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특히 남원시에서 찬 공기 생성과 흐름이 가장 원활한 것으로 분석돼 금남호남정맥 산림의 혜택을 크게 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금남호남정맥의 이러한 녹색에어컨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정맥의 지속적인 보전과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남·금남호남정맥 조사 결과, 식물상은 총 120과 426속 832분류 군이 출현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관속식물 4,364분류군의 19.1%에 해당한다. 그동안 볼 수 없던 세뿔투구꽃, 백작약, 금붓꽃 등 희귀식물을 새롭게 발견했다. 또, 동물상은 포유류 12종, 조류 75종, 양서·파충류 14종, 나비류 61종 등이 출현했다.
김용관 산림보호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정맥 보호의 필요성과 가치가 입증됐으며, 우리나라 국토 전반에 분기돼있는 정맥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정책 및 사업 발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맥’이란 백두대간에서 분기된 13개의 주요 산줄기를 말한다. 정부는 정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09년부터 남한지역 9개 정맥에 대해 6개 권역으로 나누어 6년마다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2020년 11월 백두대간법 개정을 통해 정맥의 정의 및 경로를 마련했다. 남한지역 9개 정맥은 ▲한북정맥 ▲낙동정맥 ▲한남금북정맥 ▲한남정맥 ▲금북정맥 ▲금남호남정맥 ▲금남정맥 ▲호남정맥 ▲낙남정맥 등이다.
호남정맥은 전라북도 진안군 주화산에서 전라남도 광양시 백운산까지 연결되는 구간이며, 금남호남정맥은 전라북도 함양군 장안치에서 전라북도 진안군 주화산으로 이어진다.
정맥 외부 유역별 찬공기 흐름 / 산림청 제공
- 글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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