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학자가 지은 자생생물 학명, 22년 새 4배 늘어

국립생물자원관, 5만8,050종 국적별 명명자 분석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3-08-25


Halenia coreana S. M. Han et al. 참닻꽃 (기존 Halenia corniculata (L.) Cornaz 닻꽃). 닻꽃은 기존 외국인에 의해 명명된 Halenia corniculata라는 학명으로 동정됐으나, 국내 연구자에 의해 한반도 중남부에 분포하는 개체는 형태 및 DNA 염기서열에 있어 중국, 러시아, 일본 및 한반도 북부에 분포하는 H. corniculara와 뚜렷이 구분되는 것이 밝혀져 2019년 Halenia coreana (참닻꽃)라는 학명으로 신종 발표됐다(멸종위기 II급). / 환경부 제공


국내 학자가 지은 자생생물 학명(Scientific Name) 수가 2000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된 58,050종의 국적별 명명자를 인공지능 기술인 챗지피티(ChatGPT)와 전문가 검토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학자가 지은 학명이 2022년 기준으로 6,851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중 균류 및 지의류는 397, 식물은 171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1,662종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국내 학자들의 명명 비율은 11.9%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반도에만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고유종 2,355종 중에서 약 64%1,506종의 학명이 국내 학자가 지었으며, 2000847종 대비 약 2배가 늘어났다.

 

우리나라 자생생물 학명은 2000년 이전까지 유럽, 일본, 중국 등 외국학자들이 주로 지어서 우리나라 연구자의 명명 비율은 3.4%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7년 국립생물자원관 개관 이후 자생생물 발굴사업 등 신종 발굴에 힘입어 국내 연구자의 명명 비율은 크게 늘어났다.

 

최근에는 형태적,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한반도에 분포하는 개체가 주변국 개체와 다른 종으로 밝혀져 학명에 우리나라를 뜻하는 코레아나(coreana)로 명명된 사례도 늘어났다. 특히 2001년 이후 최근까지 발견된 719종의 한반도 고유종 중 약 91.6%659종이 국내 학자가 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내 연구자들이 명명한 학명의 증가는 최근 20년간 자생생물 발굴사업 등 우리나라 자생생물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진 결과라면서, “최대 10만 종으로 추정되는 한반도 자생생물 발굴을 위해 분류학 기반 연구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자생생물 종 수는 58,050종에 이른다(202212말 기준). 구체적으로는 척추동물 2,074, 무척추동물 3867, 식물 5,683, 균류 및 지의류 6,116, 조류(藻類) 6,493, 원생동물 2,508, 원핵생물 4,309종 등으로 이뤄졌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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