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정원박람회] 첼시플라워쇼의 정원문화를 즐기다

정원 트렌드를 이끄는 영국의 정원의 산업의 원동력
라펜트l오진숙l기사입력2016-10-05
지난 5월 23일부터 28일일까지 세계의정원문화를 선도하는 첼시플라워쇼가 열렸다. 첼시플라워쇼는 RHS(Royal Horticultural Society) 주관으로 ‘첼시 왕립 병원’ 정원에서 5일간 열린다. 첼시 플라워 쇼는 매년 15만 명 이상의 인파들로 붐비는 곳이다. 첼시에 소개된 꽃 품종과 정원 스타일은 그 해의 정원 트렌드를 이끄는 영국의 정원의 산업의 원동력이다.


첼시 플라워쇼를 보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하는 관람객(첼시 플라워쇼 입구)  


정원의 훼손을 막기 위해 외부에서만 정원 관람이 가능하며 정원을 감상하기 위해 작품 앞에 모여든 인파들


첼시 플라워쇼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인터넷(http://rhschelsea.seetickets.com/)으로 티켓을 구입하여 현장수령, 우편배송등의 방법으로 수령할 수 있다. 입장 시간은 아침 8시에 입장할 수 있으며, 퇴장시간은 평일 오후 8시, 주말에는 5시 30분이다. 티켓은 하루 온종일(all day), 오후 3시 30분, 오후 5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한 티켓으로 요일별, 시간별 티켓 금액은 다르다.

첼시 플라워 쇼는 크게 쇼가든(Show garden), 아티젠가든(Artisan garden), 후레쉬가든(Fresh garden), Feature Garden으로 나뉘어 각각 정원에 골드메달, 실버길트, 실버메달, 브론즈 메달을 수여하게 된다.

첼시 플라워 쇼에서 최고메달인 골드 메달을 수상하게 되면 작가와 스폰서 회사는 명성과 동시에 올 한해의 수익이 보장되는 정원 일을 의뢰 받으며 수입을 얻게 되므로 플라워쇼를 통해 정원이 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원 산업으로 발전하게 된다.   

첼시 플라워쇼는 작가들에게 일정 금액의 지원금을 지원해주기보다는 작가 스스로가 정원 조성을 위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스폰서가 지원해준 금액으로 정원을 조성하기 때문에 정원마다 조성된 비용이 다르게 된다. 

올해는 총 16개의 작품이 선정되어 ‘환경’을 주제로 정원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이 중 최고의 상으로 받은 The Telegraph garden은 주라기 공원에서 영감을 얻어, 청동으로 고대 산악을 표현하고 미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정원임을 강조하였다.

올해는 기존의 식물 위주의 정원 스타일보다는 실험적인 작품도 함께 선보였는데 그 중 창가의 화분이 움직이고 마당에 심어진 주목이 돌아가는 등의 움직이는 정원을 보여 줌으로써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호평을 얻었다. 

또한 스폰서의 후원을 받다보니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함께 기업의 이미지가 녹아드는 정원들도 있었다. 유럽에서 자연주의 이미지를 지닌 L’Occitane은 작가를 후원회주면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쓰이는 식물인 라벤더, 올리브 나무 등을 정원에 식재하여  기업이 지향하는 자연적인 느낌을 정원과 매칭하면서 L’Occitane의 기업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며 광고 대신 정원이라는 매체를 통해 기업을 홍보하였다. 


The Telegraph garden (2016) 


2016 best show garden(The Telegraph garden) 수장작


The Harrods British Eccentric Garden(2016,silver gilt 메달 수상작)


L’occitane Garden

프로들이 참가하는 부문이 쇼가든이라면 신생작가, 단체, 학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하여참신한 아이디어와 실험적인 면을 살펴 볼 수 있는 후레쉬 가든(Fresh garden)과 정원을 예술로 표현한 아티젠(arstian Grden) 정원을 살펴 볼 수 있다. 


Papworth Trust - Together We Can(silver gilt 메달 수상, artisan garden부문)
장애단체인 Papworth은 청각장애인 솔로 타악기 연주자인 데임이블린 글레니(Dame Evelyn Glennie)에 영감을 얻어서 물과 펌프, 종으로 그의 리듬을 연주한 정원작품 


Meningitis Now Futures Garden(Silver Gilt 메달수상, Artisan garden부문)
뇌막염에 걸린 환자들에게 정원을 통해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을 전달하고자 작품


The World Vision Garden(silver gilt 메달 수상, fresh Garden부문)
전세계의 아이들에게 영감을 받아 아이들이 지닌 에너지를 표현함과 동시에 기아, 고아인 아이들의 삶을 파도 아래에 표현한 작품 


The Imperial Garden(silver gilt, fresh garden 부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외교적 문제를 정원을 통해서 승화하고자 의미를 담은 작품

이처럼, 첼시 플라워쇼는 다양한 정원 작품들을 살펴 볼 수 있지만 전문가보다는 일반인들이 더 많이 알려지고 방문하게 되는 것은 정원문화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특히 The Great Pavilion에서는 다양한 식물 재배자와 농가를 만날 수 있다. 이 들은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농가와 새로운 품종을 개발한 신생 농가들이 서로 어우러져 다양한 품종들을 전시와 판매가 함께 이루어지는 부스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부스는 단순한 식물 판매에서 벗어나, 판매자는 자신들의 식물을 다른 식물들과 전시함으로써 식물이 어떻게 배치되면 좋을지, 어떤 색채와 어울리는지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은 식물을 구매하는 단순 과정에서 벗어나 본인의 정원을 어떻게 가꾸면 좋을지를 영감을 얻게 하고 이를 통해 식물의 구매를 유도함으로 자연스러운 정원의 소비문화가 형성된다.

야외에서는 정원 소품들을 판매하는 부스들이 길 양옆으로 즐비하여 있는데 모종삽, 장화, 장갑, 작업복 등의 가드닝에 필요한 도구들의 판매와 벤치, 조명, 테이블, 조형물 등 정원소품에서 엽서, 액자 등 꽃을 활용한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부스에 전신된 상품들은 사람들에게 단순 관람에서 벗어나 내 정원에 어떤 식물을 심으면 어떤 소재를 활용하면 내 정원이 아름다워 보일지, 어떤 소품을 놓으면 내 정원과 어울릴지 혹은 소품을 어떻게 배치하면 좋을지 등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지침서를 하게 된다. 

또한 첼시 플라워 쇼에서 밀크티, 와인, 커피 등의 음료와 샌드위치, 머핀, 등의 빵 종류 등 음식 냄새에 최소화하여 정원을 관람하는데 방해 하지 않는 음식을 판매하는 등 수익보다는 정원이 품격 있는 문화로서 일상의 자연스러운 대화 소재로 만들어 정원을 확산시키고 발전시킴을 알 수 있다.

영국의 정원 문화가 유명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에 정착된 것도 있지만 정원을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보여주면 좋을지, 이해 시켜 줄지 등을 오랜 시간의 고민한 흔적이 오늘날의 품격있는 정원문화를 만든 것이다. 


The Great pavilion에서는 씨앗과 모종, 구근등 다양하게 판매 된다. 


정원의 잔디를 판매하기 위해서 잔디에서 일어나는 행위들을 상품과 함께 판매(The Great pavilion)


라벤더 농가가 보유한 품종을 전시하여 관람객들은 본인들이 구매한 라벤더 씨앗이 어떤 모습인지를 눈으로 쉽게 보고 이해 할 수 있게 상품을 전시한 부스(The Great pavilion)


농가가 기른 채소를 눈에 띄게 배식하여 고객들에게 소비를 자극하는 부스(The Great pavilion)


조형물을 정원과 함께 연출하여 상품의 가치를 높여 주는 조형물 부스(야외)


단순 상품 진열보다는 상품을 정원에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를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은 정원에 대한 많은 영감을 얻게 된다(야외)


벤치와 식물를 함께 연출함으로서 상품의 가치를 높여주는 시설용품 부스 (야외)


실내 인테리어 소품으로 전시 된 정원 소품 (야외)


가드닝 작업 도구와 야외 정원 소품 전시 부스(야외)
글·사진 _ 오진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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