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올해를 ‘서울 도시농업 원년’으로 선포하고 도심 곳곳의 자투리 땅을 활용한 본격적인 도시농업에 나선다고 31일(목) 밝혔다.

6월 2일(토) 진행되었던 ‘서울 도시농업 원년선포식’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생활주변 자투리 땅 텃밭 조성과 도시농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주요 골자로 하는 '도시농업 10계명'을 발표했다.

박원순 시장이 발표하는 ‘도시농업 10계명’은 서울을 세계 제1의 도시농업수도로 만들기 위한 가이드라인으로서 ▲자투리 땅 활용한 공간 마련, ▲도시농업 교육 여건 조성, ▲마을공동체 회복 기여, ▲교육과 연계한 어린이‧청소년 심성발달, ▲생태 순환형 친환경농업 실천, ▲농어촌 전문농어인과의 네트워크 구축,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는 ‘도시농업 원년 선포’와 함께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공동 주최로 ‘제1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이하 박람회)를 오는 6월 14일(목)부터 17일(일)까지 서울광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람회에서는 그동안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시민단체 등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해 온 대한민국의 도시농업이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를 각종 전시·행사 등을 통해 보여주게 된다. 또 학술 토론과 신기술 전시·외국사례 분석 등을 통해 도시농업의 나아갈 길에 대한 모색도 공유하게 된다.

도시농업 주제별 6개의 전시관, 학술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 제공

이번 박람회에는 도시농업 주제별 6개의 전시관이 운영되며, 국내 도시농업 현황과 현안, 향후 과제 등을 논의하는 도시농업 학술대회도 진행된다.

또한 생활원예 경진 특별관도 마련된다. 아이디어정원과 디시정원, 자생화분화출품 경진을 6월 13일(수)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분야별로 전국에서 예선을 통과한 경진 참가자 32명이 모여 현장경진을 펼친다. 분야별 수상작은 박람회 기간동안 생활원예 작품관에 전시하고 모든 경진과정도 영상으로 제작 상영할 계획이다.

한편 도시농업 활성화를 주제로 열리는 도시농업학술대회는 서소문별관 후생동 4층 강당에서 6월 14일(목)부터 15일(금) 이틀동안 개최된다. 그리고 도시의 푸른 변화, 도시농업 이야기라는 주제로 City Farm, Talking Concert가 서소문별관 후생동 4층 강당에서 16일(토)에 개최된다.

이 밖에 관람객들이 직접 농사를 지어 볼 수 있는 모내기 체험장, 어린이배움텃밭 체험장 등 다양한 체험 학습장도 운영된다.

체험행사는 연령대별로 마련하였으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곤충체험(컬러누에), 재활용 화분 만들기, 지렁이 분변토 만들기, 모종 심기 체험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 전연령 대상으로는 모내기와 이끼볼로 화분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부대행사로 광화문 광장 잔디밭에 상자 벼를 전시하여 볼거리를 제공하고, 매일 11시 채소모종과 유기질 비료를 선착순 1,000명에게 나누어준다. 또한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어린이 배움텃밭 프로그램과 벼재배 화분 나눔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도시농업박람회 전용 홈페이지 개설, 이벤트‧콘테스트‧공모 행사 사전 접수

박람회를 위한 전용 홈페이지 개설로 사전 이벤트, 블로그 콘테스트, 상자텃밭 공모전 등을 홍보하고 단체 관람 신청을 받는다.

블로그 콘테스트는 다양한 도시농업 이야기가 있는 블로그를 6월 10일(일)까지 도시농업박람회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블로그 포스팅 등록을 하는 것이다.

도시농업의 내용이 담긴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은 누구나 등록가능하며, 심사는 홈페이지 방문자들이 추천우수작을 선정한다.

상자텃밭 공모전은 시민들이 자신의 집에서 가꾸는 상자텃밭을 광장에 전시하는 것으로, 상자형태의 모든 상자텃밭은 접수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 받은 후 6월 13일(수)에 상자텃밭과 함께 현장 접수하면 된다. 접수된 상자텃밭은 박람회 기간 동안 전시하고 마지막 날인 6월 17일(일)에 시상 할 예정이다.

전국 최초 도시농업 일자리관 운영, 도시농업R&D기술전시, 창업지원 상담

이번 박람회의 특별한 점은 직업으로 느낄 수 있는 도시농업 일자리관을 신설하여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와의 소통을 통하여 도시농업 R&D 기술전시, 창업지원 상담까지 한다는 것이다.

일자리 홍보관에서는 현재, 해외사례, 향후 발전가능성이 있는 미래 일자리 안내하며, 전문인력 일자리관에서는 도시농업 전문가과정 프로그램 소개와 함께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도시농업 전문가들 8명이 TED방식으로 다양한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의 판넬 방식의 일방적으로 알려주는 박람회가 아닌 현재 도시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서울시 권혁소 경제진흥실장은 “이번 박람회로 시민들이 도시농업을 이해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여 마을공동체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_행사대행업체(070-8853-6130)

홈페이지_도시농업박람회(www.ua2012expo.org)

서울 도시농업 원년 선언문

언제부턴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이 ‘화석이 된 공룡’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급속한 산업화로 우리의 삶은 편리해졌지만, 그만큼 우리는 잃은 것도 많습니다. 무한경쟁에 따른 정서적 불안감, 공동체의 붕괴, 에너지 위기,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기후변화 등 많은 문제점들이 서울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과연, 서울을 ‘사람을 위한 도시, 사람의 정이 흐르는 도시’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요? 이러한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도시 농업입니다. 

하늘을 찌르는 고층 건물과 아파트로 둘러쌓인 서울에서, 흙을 밟고, 씨앗을 심고, 열매를 거두는 일은, 사람을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게 할 뿐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도시 공동체를 형성하게 합니다.

또한 먹거리를 직접 생산하므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식자재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 이산화탄소 배출증가 등의 문제를 개선하여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할 수도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한 퇴비활용은 자원순환과 생태계 복원에 도움이 되고, 산업화로 단절되었던 도시와 농촌의 관계를 회복하여 도농상생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도시, 무너진 공동체 문화를 되살려 함께 살아가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오늘 도시농업의 원년을 선포하고자 합니다.

우리 서울을 도시농업 수도로 재창조하기 위한 몇가지 추진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생활주변의 자투리땅을 텃밭으로 조성하는 등 가구당 3.3㎡이상의 도시농업 실천 공간을 마련하겠습니다.

2. 도시농업지원센터 등 도시농업 교육시설을 늘려 시민들이 누구나 손쉽게 도시농업 교육을 받고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3. 마을단위의 자발적인 도시농업 풀뿌리 조직을 육성하고 지원하여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공동체 회복에 기여하겠습니다.

4. 도시농업의 다양한 가치를 학교교육과 연계하여 어린이․청소년의 심성발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5.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농자재 재활용 운동, 친환경비료 사용 등을 장려하여 도시농업을 생태 순환형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겠습니다.

6. 도시농업의 생산물을 사회적 약자와 나누는 기쁨을 통해 도시농업의 즐거움이 두 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7. 도시농업 네트워크와 농부시장을 통하여 서울과 농어촌의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더불어 함께 사는 도시와 농어촌」을 만들겠습니다.

8. 도시농업 중장기계획을 수립하여 도시농업 수도 서울 마스터플랜을 마련하여 계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9. 도시농업 정책을 민․관 거버넌스로 운영하여 시민의 의견을 최대한 정책에 반영하겠습니다.

10. 서울특별시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도시농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지원하겠습니다.

우리는 올해를 ‘도시농업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앞으로 서울을 ‘도시농업 수도’로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6월 2일 서울특별시장 박원순